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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참 그라인딩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전에도 말했듯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니까 나도 모르는 형 누나가 있었다.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엄마한테 그냥 여쭤봄

엄마도 매우 당황해하면서 횡설수설하시다가

전화로 할 얘기가 아니라면서 집으로 한번 오라더라

버스타고 오늘 대구와서 엄마랑 술한잔 마시면서 다 들었다.

먼저 내가 좀 늦둥이인데
가족관계를 처음보고 내가 예상한 레인지대로 아버지는 재혼이었다.

아버지는 20대 초중반에 고모의 중매로 결혼하여 딸을 낳으셨다.
이게 내가 태어나기 12년전의 일이다.

딸을 낳은 후 얼마안가 싸우고 이혼했다고 한다.

그런데 딸(나에게 이복누나)을 낳은 후 가족관계 상 6년 후 아들(나에게 이복형)을 낳았다고 되있다.

내가 예상한 레인지보다 훨씬 언캡되있었다.
아버지는 우리 어머니와 재혼이 아니라 삼혼이었다.

딸을 낳고 얼마 안가 이혼하신 후, 또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아들(이복형)이 생겼고 이게 내가 태어나기 6년전 일이다.

즉 이복 누나는 아버지의 전전처를 통해 내가 태어나기 12년전, 이복 형은 아버지의 전처를 통해 6년전에 태어난것이다.

아버지는 참으로 다이나믹한 인생을 살아온 양반이었다.

이복 형이 태어나고 2년 후 아버지는 현처인 우리 엄마를 만났다.
이때 아버지는 전처와 이혼은 하지 않았으나 별거중이었다고 한다.
엄마는 이 사실을 1년여만이 알았고 아들이 있다는 사실까지 안 후 바로 아버지와 헤어졌다.

아버지는 얼마안가 전처와 이혼하고 우리 엄마를 미친듯이 쫓아다녔다.
편지보낸게 100통이 넘는다고 들었다.
엄마는 아버지의 지극 정성에 다시 한번 교제를 시작했고

결국 결혼하고 나를 낳았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빠진게 있는데
엄마는 아버지의 전전처와 딸의 존재를 몰랐다.


그 상태로 결혼하여 나를 낳았고
망나니처럼 살던 아버지는 엄마를 만나고 정말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엄마가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내조해 사업적으로도 꽤 성공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엄마의 시댁, 즉 나의 친가에서는 엄마를 매우 천대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세번째 처였고 시골 출신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매우 천대했다고 한다.
엄마가 만삭일때 고모네 댁에 간적이 있는데 문지방을 넘자마자 장롱닦고 설거지 부터 하라고 했단다.

여튼 설움을 받으며 나를 낳고 내가 겨우 걷기 시작할때즈음
명절에 우리가족은 친가에 갔고 나를 보며 '어휴 너도 부모 잘못만나서 고생길이 훤하다' 라며 개지랄을 했다고 한다.

몇년을 참던 우리 엄마는 결국 여기서 폭발했고
고모에게 대들며 싸웠다.
이러다가 아버지의 전전처 얘기까지 나왔고
엄마는 아버지의 전전처는 물론 딸이 있단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엄마는 바로 이혼각을 잡았고
그제서야 아차 싶었던 친가에서는
별에 별 개지랄을 하며 엄마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엄마는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매일 술에 쩔어 살았다.
아버지는 일은 커녕 건강도 박살났고
몇달 후 마음약한 엄마는 또 아버지를 받아주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나에게 매우 좋은 분이다.
남편으로는 최악에 가깝지만
아버지로는 최고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런 과거를 들어도 여전히 나는 아버지를 이전과 같이 생각한다.

이야기를 모두 듣고 의아했던 부분들이 모두 풀렸다.
또한 친가에서 왜 그렇게 우리엄마를 극진히 대하는지도 이해가 되었다.

나의 가족사임에도
이복형제가 생겼음에도
별 감정이 들지 않았다.

흔히 있을 수 있는 가정사이기 때문일까
과거의 일이기에 변하는게 없기 때문일까

어느정도 익명성이 있는 커뮤니티에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번 추석은 친가에 가는 대신 어머니와 집에서 보낼 생각이다.
아마 다음 설과 추석도 비슷하겠지

일기 끝


그냥

2018.09.19 01:09:22

일단 1빠
잘 읽었음 bb

초초보보

2018.09.19 01:14:41

나랑 비슷하네 암튼 너나나나 아버지들 대단하다 대신 난 친형(첫번째 부인과 낳은)이랑 친형제인줄 알고 살다가 내나이 25살즈음 알게 됨(지금36)근데 생각보다 현타크게 없엇어 물론 당사자인 형은 데미지가 컷지만..암튼 지금도 그냥 친형제임..결론은 너랑나 엄마만 ㅈㄴ게 불쌍하다. 엄마한테 잘해라

7RONDA

2018.09.19 01:15:47

담담하네 영화랑 실화랑 다르군

블루르르

2018.09.19 01:16:15

허... 비비라도 드립니다

Cellar

2018.09.19 01:26:51

친가가 존나 웃기네ㅋㅋ 오버벳때리다가 어머님께서 셔빙하시니 스냅폴드하는거보소;

맘 잘 추스리고 훌훌 털어버리길 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입 밖으로 못 꺼내겠네 ㅜㅜ

Junkrat

2018.09.19 14:12:49

이런 이야기도 포커로 풀어나가는 유쾌한 형님의 모습.. 지렷습니다;

Cellar

2018.09.19 15:50:32

std한 포창의 워딩이지

GusKooper

2018.09.19 17:44:46

역시 어그레시브한상대한테는 콜만하다가 리버 리올하는게 개꿀이군

Cellar

2018.09.19 18:12:28

1절만 합시다

배우다

2018.09.19 01:29:31

담담하네 비비준다

N0mbar3

2018.09.19 01:30:55

나도 누님이랑 13살 차이나고 형님이랑 9살 차이난다.
두분다 50대이시고.
내가 가족이란걸 인지한 시점에선 부모님포함 어른이 4이고 누님과 형님은 공부 취업 결혼으로 이어진 트리를 타느라 외지에 있어서 나를 기준으로 형제와의 교류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가끔 집에와서 용돈 주는 삼촌이나 이모와 진배 없지.
지금도 누님과 형님이 어렵다.
이건 뭐 누님과 형님입장에서도 나이차이가 너무 나니까 난감하겠지.

에. 뭐.
하고싶은말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거 아니겠냐.
어머니 잘 해드려라.

Hannahdad

2018.09.19 01:31:19

어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 비비라도 주고갈게.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라고하니 별일 아닌것처럼 담담하게 잘 살아가길~

mOnsterY

2018.09.19 01:33:11

bb줌
화이팅

블랙티

2018.09.19 01:35:31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더 마음이가네 ..
엄청 큰사람이였구나 너..

마일스톤

2018.09.19 01:52:53

개병신인줄 알았는데 제법 담대한 새끼였네
이래서 사람은 항상 겉만보면 안된다는거였구나
너의 담담함에 비비투척하고 간다 화이팅!

치카푸카

2018.09.20 16:19:07

이분이 이렇게 댓글달 정도면...

바나나

2018.09.19 02:18:59

Bb

kasina

2018.09.19 03:16:34

부모님께잘하자 파이팅

투명드래곤

2018.09.19 03:31:52

잘 읽었다.
아버지 참 다이나믹 하셨네.
BB추가요.

Accroach

2018.09.19 04:02:13

원래 영화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 ㅎㅇㅌ

김정은

2018.09.19 06:03:17

거의 아침드라마급이네..

PokerHasu

2018.09.19 08:13:57

힘내

배니마루

2018.09.19 09:43:11

그래서 지금 아부지 모하시노?

달곰

2018.09.19 10:02:35

글쓴이와 부모님 모두 즐거운 명절을 위하며 비비드림.

SJ

2018.09.19 10:16:43

엄마 옆에 자주 있어줘라

포청천

2018.09.19 12:06:23

사기결혼은 남자로서 참 쪽팔리고 더러운 짓이다.
어머니 마음 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어머니께 효도하고, 화목한 가정 되길 바란다.

아우디

2018.09.19 12:54:06

엄니한테 잘해드려라

진지합니다

2018.09.19 13:19:00

누나 이쁘냐??

도파민러시

2018.09.19 13:49:49

멋지다 화이링-!

moonsu

2018.09.19 14:17:53

내 가족사도 좀 파란만장해서 그런가 가슴에 확 와닿네 bb드림

이루다

2018.09.19 14:29:12

아버지가 존잘이신가보다

Enola

2018.09.19 15:37:41

BB

cheers

2018.09.19 17:57:16

ㅊㅊ박고갑니다

yourliking

2018.09.20 00:31:17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위대해

콘스탄틴

2018.09.21 03:57:28

bb 힘내라

전기사과

2018.09.25 21:00:34

덤덤하네.. 드라마 보는것같당

주체못함

2018.09.27 11:53:11

힘내라

양차올인

2018.09.28 15:35:28

드라마틱 비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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