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렇게 장편연재가 될줄은 솔직히 몰랐다. 각설하고 내용 이어감. DAY-3가 밝았다. 웨이드가 가진 패키지는 솔레어에서의 2박. 잠시 뒤에 체크아웃하고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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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18:57:24

 

이게 이렇게 장편연재가 될줄은 솔직히 몰랐다.

각설하고 내용 이어감.

 

 

DAY-3가 밝았다.

웨이드가 가진 패키지는 솔레어에서의 2박. 잠시 뒤에 체크아웃하고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밤은 첫날 도착하자마자 들렀던 웨이드의 아지트에서 묵게 될 듯 하다.

모르는 일이지...ㅍㄹ에서 주어진 솔레어의 2박 패키지 기간동안 적당히 포커치고 돌아다니면서 충분히 알리바이를 만들고 오늘밤이 오장육부 해체 디데이일지도....-ㅇ-;;

 

지금의 나에게 돈보다 중한건 시간이므로 꾸물대지않고 체크아웃하기로 했다.

잠시 솔레어리조트에 대한 리뷰를 해보자면 내가 주로 마카오에서 이용하는 갤럭시 리조트의 오쿠라나 샌즈코타이의 쉐라톤들에 비해도 손색이 없었다.

어차피 마닐라에 다시 올일은 거의 없겠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숙소였다.

 

로비에 내려가니 이미 ㅍㄹ 회원들이 여기저기 체크아웃 준비중이었다.

대부분이 오늘밤 비행기로 돌아간다고.

나는 하루 더 늦은 내일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 밤늦게 도착해서 DAY-1은 한게 거의 없으니 실질적으론 오늘이 DAY-2인셈.

오늘의 가장 큰 일정은 필드 여부에 관계없이 참가예정인 6MAX 챔피언쉽. 바이인은 $550이었다.

 

막상 당일이 되니 이전의 '어차피 우승은 달곰'같은 자신감과 전투력은 많이 사그라든 느낌이었다.

일단 허기를 채우고 대회 시작전까지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무언가를 사먹었고 웨이드는 어제처럼 또 라떼를 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서 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식도락이다. 어디를 가던 거의 한식은 먹지 않는 주의거든.

때문에 무엇을 먹었는지 뭐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거의 기억을 하는 편인데 이놈의 마닐라는 이전에 언급한 돈까스외에는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필리핀의 식도락은 별로라는 이야기겠지. 혹시라도 포커가 포함된 동남아여행을 계획하는 포창들아. 이런저런 이유로 필리핀은 난 강하게 비추천한다.

참고바람.

 

6MAX 대회 시작이 오후 6시인가 해서 남는 시간은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 리월마로 넘어가서 캐시게임도 치고 중간에 싯아웃하고 적당한 금액으로 바카라도 즐겼다.

 

당시의 웨이드는 포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던 시기였던지라 포커외의 테이블 게임에는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카라는 모든 게임의 정수다. 토너먼트 포커도 결국은 코인플립에서 누가 많이 살아남느냐가 희비를 가르지 않는가.매순간순간이 코인플립인 바카라를 적당한 수준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분명 너의 포커커리어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자 웨이드여.우리 함께 뱅커 3깡가자.'

 

"달곰아.난 이게 당최 뭐가 재밋는지 모르겠다."

하면서 판판이 내추럴을 까는 웨이드...

나는 옆에서 그의 비기너 럭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ㅇ-;;;;

 

캐쉬게임으로도 소소하게 따고 별 생각없이 놀려고 앉은 테이블 게임에서도 칩이 계속 불어나고.....지금 웨이드놈과 함께 앉아있는 이곳이 마닐라가 아니고 마카오였다면

저 칩들은 얼마였을까....이런 뻘생각과 비기너 럭에 도취되어 있으려니 슬슬 몸이 피곤해졌다.

이상태로 저녁에 6MAX 챔피언쉽에 참여한다면 필패다....

일단 솔레어로 이동해서 호텔 스파에서 발마사지를 받는 돈지랄을 시전했다.

 

대회 전에 한두시간 눈을 붙이고 싶었는데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던 듯.

회복캡슐에서 튀어나와서 선두를 깨물어먹고 나메크성 장로에게서 잠재력까지 쥐어짜낸 크리링마냥 자신감이 온몸에 흘러넘쳤다.

"이젠 프리더놈들과 싸울 수 있겠어!!!!" 적장의 목을 베러 레지하러 가자!!!!!!

 

 

 

내가 한창 사기충천해 있을 무렵 웨이드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었다.

일전에 언급한 시티은행 계좌 문제로 뱅크 수급에 문제가 있었고 오늘은 캐쉬게임 성적도 신통치 않아 가지고 있던 현금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뭐 지금에 와서는 이미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지만 그 당시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필리핀과 마닐라 자체를 꺼려하는 나조차도 '네놈이 가이드 해준다는 조건이라면 대회 기간에 마닐라 올 생각이 있다.'할 정도로 당시의 웨이드는 꽤 괜찮은 놈이었다.

 

20141028_161110.jpg

 

550불을 내고 레지를 하니 필리핀에서 3일동안 본 여인네중 그나마 가장 괜찮아보이는 여직원이 이런 종이쪼가리를 주었다.

건방진....이런 종이쪼가리말고 어서 내 이름이 박힌 브레이슬릿을 준비하라고.

녀석을 건네받고 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550불을 내밀었다.

 

"웨이드 안갚아도 되니까 A게임해라.대신 머니인하면 내가 7네놈이 3다.같이 파테 갑시다."

 

솔레어컵을 포기한데다가 캐시와 테이블 게임에서도 운이 따라주었고 마카오처럼 비싼 음식이나 사우나로 돈나갈 일도 없어서 생각보다 뱅크가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지금 파테 왔습니다.' 톡만 기다리고 있을 브로들에게 솔레어컵 미참여분 액션을 환불해줘도 남아도는 상황인데다가 사실 마닐라 도착해서부터 지금까지 웨이드놈 덕을 많이본게 사실이니...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에 대한 평판이 안좋아질대로 안좋아진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는 우리는 나란히 같은 테이블에서 플레이했다.;;;;;;;

 

20141028_181756.jpg

 

6MAX 챔피언쉽의 스타팅 스택.

25000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레지를 얼마나 안했던지 한테이블이 다 차지도 않았다.

1번자리 공석

2번자리에 필리핀에서 침 좀 뱉는듯한 지역유지 할배

3번자리에 나중에 2번 할배랑 말싸움붙은 캐나다 교포로 추정되는 핸디--->나중에 우리 회사에 와서 내가 아는척 함. 그놈이 맞더라ㅋㅋㅋㅋㅋㅋㅋ

4번자리에 달곰

5번자리 웨이드

6번자리 일본인 핸디--->

 

웨이드 said "저 일본인은 요사이 아시아권 대회에서 종종 보인애다. 앞으로 너랑 자주 만나게 될테니 기억해둬."

일전의 상 당 히 엣 지 가 있 따부터 시작해서 은근 소년만화풍의 대사를 잘 내뱉는듯....-_-

 

게임은 생각보다 지리멸렬했다.

테이블에서 거의 칩이 움직이지 않고 블라인드만 오고가는 상황....

 

스몰에서 AKo이 들어왔다.

2번의 필핀할배가 미들에서 오픈 내가 3벳.

모두가 폴드하고 필핀할배가 4벳 쇼브

 

아직 초반으로 블라인드도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왜 4벳 쇼브를??.....

이전 몇핸드동안 라이브토너 처녀출장 광고를 하듯 위크한 모습을 보여서 지금 나한테 저러는건가??

나에게 상대의 텔을 관찰하고 액션을 분석할 시간은 차고넘치게 주어진다.

문제는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었다는 것.

애저녁에 'ㅅㅂ 벌써부터 AK으로 잘해야 플립하기는 싫엉' 하고 폴드를 결정해놓고 일부러 시간을 질질끌고 고민하다 아쉬운듯 카드를 먹했다.

 

웨이드도 궁금했던지 내 핸드를 물어봤다.

AK이란걸 알더니 '달곰이 네가 이기고 있을것 같은데...' 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어차피 이 이벤트의 트로피는 내가 가져가게 되어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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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 브레이크 타임때까지는 생존했다.

스택을 많이 늘리지는 못했지만 나쁘지는 않은 상황.

 

그사이에 조금씩 레지가 늘어나서 우리 테이블이 드디어 6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른 이벤트로 밀려서 찬밥신세였는데 이젠 전광판에 블라인드와 프라이즈 스트럭쳐도 표시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드는 새로 레지한 서양할배의QQ에게 88로 깝치다가 장렬히 전사한다.

야허미ㅏ;ㅓㅇ라ㅣ;ㅎㅁ나ㅣ;ㅓㄻㄴㄹ;ㅓㅏㅣㅁㄴ러;ㅣㅏ 파테를 못갈거면 스택을 나한테 넘기고 갔었어야지....ㅂㄷㅂㄷㅂㄷ

 

"고생했다. 웨이드. 이제 밖으로 나가서 나 사진이나 찍어줘라."

 

내가 웨이드에게 기대한 사진은 이런 다이나믹한 구도였다.

(정확한 예시를 위해 국밥프로의 초상권을 무단도용하였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마비비를 달게 받겠슴ㄷㄷㄷ)

 

 

 

 

그리고 이건 실제로 웨이드놈이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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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532873243.jpeg

 

혹시라도 포커의 신이 노여워하여 나에게 인간의 힘으로 감당하지 못할 불운이 따른다면 나는 기꺼이 마닐라에서의 트로피를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까이꺼 앞으로 차고 넘치도록 주워담을텐데 서둘러서 무엇하리요.

 

하지만 사진은 남겨야겠다.훗날 트로피를 꺼내 볼 기력조차 없을 정도로 도일화되어서 늙어도 사진은 꺼내 볼수 있을테니....

 

근데 ㅅㅂ.....웨이드놈의 사진센스는 가히 2방수준.

그나마 흔들리고 짤리고 한 것들중 저게 제일 잘나온거임.

 

각설하고 나의 플레이는 계속되었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직 포고에 회원가입조차 하지 않았던 당시의 나에게 기초생활수급포커의 성지 마닐라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그에 더해 웨이드의 불운한 기운이 나에게 옮겨온 것일까? 영어두장이 들어와도 육구옵슛이 들어와도 도무지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지를 않았다.

 

옆자리의 할배가 오픈했다.(웨이드를 짐싸서 보낸 장본인.)

나의 핸드는 AJs

 

왔다....영어두장이다.

 

가열찬3벳.

 

 

할배가 4벳??!!!

 

영어가 2장이지만 5벳 셔브보단 플랫을 택했다......-ㅇ-;;;;;;;

 

플랍은 그림과도 같은 J하이 드라이 플랍.

 

할배가 아주 작은 사이즈로 c벳한다.

 

훗 AQ혹은 AK 미스했군.아니면 TT정도를 들고 조심스럽게 핸드를 주장하는 것일수도 있겠어.

 

 

이쯤에서 이 핸드를 끝내도록 하지.

 

암올인.

 

어이 할배. 지금 폴드한다면 웨이드놈에게서 뺏어간 스택은 건드리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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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콜한 할배의 핸드는 KK이었고 그렇게 나의 생애최초 라이브 토너먼트는 두번째 브레이크 타임이 오기전에 끝이 났다.

 

턴과 리버 모두 블랭크가 떨어지는 동안 A를 간절히 외치던 나의 절실함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나라 잃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웨이드는 처음치곤 잘했다. 다 잊자며 이제 나에게 마닐라의 밤을 보여주겠다고 '지직스'로 가자고 한다.

 

 

아마 다음이 마지막회가 될 듯.

다들 굿저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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