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 쉬는날이라 분량뽑아놓고 잔다. 그러고보니 난 포커도 볼륨고자였다. 볼륨가지고 너무 뭐라 그러지마라.ㅋㅋㅋㅋㅋㅋㅋㅋ day2 시작. 밤사이 내 똥꼬와 지갑은 무사했고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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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1 10:09:08

 

 오늘 내일 쉬는날이라 분량뽑아놓고 잔다.

 그러고보니 난 포커도 볼륨고자였다. 볼륨가지고 너무 뭐라 그러지마라.ㅋㅋㅋㅋㅋㅋㅋㅋ

 

 day2 시작.

 

 밤사이 내 똥꼬와 지갑은 무사했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 덕에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2014년 당시 기준으로 몇년전 여친과 마닐라에 왔을때는 꽤 먹을만하다는 소피텔 부페에 매우 실망을 한 경험이 있어서 조식부페는 건너뛰고 푸드코트에서 적당한

 덮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어지간한 경비는 내가 내야지 하고 있던터라 얼마 안하는 푸드코트에서의 아침은 내가쐈다. -웨이드에게 1조식을 뜯겼습니다.-

 흔쾌히 아침식사를 대접한 나에게 감동을 한것인지 웨이드는 어제 깜빡했다고 기념품을 챙기러 가자며 다시 그랜드 볼륨으로 올라갔다.

 자세히 보니 대회장 옆에 풀팟이나 스보벳같은 홍보부스에서 나름 쓸만한 기념품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곳에서 받은 스보벳 여행자키트 -쿠션감 좋은 수면안대와 목배게-는 정말 요긴하게 잘쓰다가 언젠가 마카오 여행길에 분실해버렸다.

 유료로 판다고해도 사고 싶을 정도로 내가 웨이드에게 받은 아이템중 가장 요긴하고 값진 아이템이었다.

 

 한바퀴 돌면서 기념품 득템을 마치고 웨이드 녀석이 입이 털털하다며 라떼를 사줬다. -웨이드에게 1라떼를 얻어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러 내려가잔다.

 

 솔레어 포커룸은 새로 생긴 포커룸답게 매우 깔끔하고 좋았다.

 지금은 주인도 바뀌고 위치도 바뀌었을텐데 그 당시만해도 일반 테이블 게임과 슬롯존 근처에 위치해서 소음과 유혹이 상당해보여서 나같은 레크레이션 유저에겐

 적합한 포커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줍잖은 코인플립이라도 지는날엔 ㅅㅂ 암 아웃!! 렛츠 고 투디 뱅뱅플뱅 사깡yo~ 할것만 같았거든..ㅡㅡ;;;

 

 웨이드 스스로 말하길 '내가 핸디들에게 리스펙 많이 받는' 리월마로 가자고 했다. 그럼 나도 플레이 하기 편할거라고......

 여기보다는 조금 낡았지만 2층에 위치해있고 독립된 공간이라 플레이 환경은 더 좋다고...

 뭐 지금 회상해보니 확실히 웨이드놈이 마닐라 마당발이긴 했다.

 포커룸 직원들도 녀석과 꽤 안면이 있는 듯 마주칠때마다 여 웨이드 와썹하며 인사를 하고 지나갔고 대부분의 핸디들과도 안면이 꽤 있는 듯 했다.

 다만 그곳에서 플레이 중인 핸디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한국에서 같이 토너 연구하는 모임에서 만난 친구인데 꽤나 진지한 플레이어에요."라는 멘트를 빼먹지 않았는데

 너희들도 알다시피 나의 실상은 손안에 영어 2장 들어오면 AA이던 KJ이던 냅다박는 즐겜유저 아니던가...

 토너를 연구하는....진지함...이런 단어들이 들려올때마다 뭔가 그자리에서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간중간 탐색전을 통해 나의 호불호 포인트를 포착해서 어디어디 나이키 매장 점장도 내 친구다. 한국에서 못구하는 조던같은거 나중에 필요하면 

 말해라. 한국보다 훨 싼 가격에 내가 부쳐줄게.니가 안신어도 리셀만 해도 온라인 뱅크걱정은 없을거다. 너 망고 좋아하던데 한국에서도 생각나면 나한테 얘기해라. 

 한상자에 얼마고 블라블라 프로브벳을 날렸지만 그닥 효과적이지 못했다.

 

 사실 그때는 지금보다 포커에 대한 열정이 충만해있던때라 평소 좋아하는 조던이나 나이키 없어서 못먹는 망고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다.

 내가 한국으로 가져갈 트로피가 솔레어컵일까 6max챔피언쉽일까 그 생각만 하고 있었....-ㅇ-;;;;;;;;;; 

  

 일단 그렇게 웨이드에 의해서 진중한 플레이어로 포장된 나는 녀석과 함께 50-100페소 테이블에서 첫 바이인을 했다.

 한인과 필핀 현지인들에 양키 한둘정도로 꽤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던 상황.

 사전에 웨이드를 통해 입수한 인간허드 데이터베이스에 개씹루즈한 피쉬아저씨로 등록된 필핀아재와 몇핸드만에 붙었다.

 버튼에서 나의 핸드는 영어두장 KJ 너무나 오래된 핸드라 수딧여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제의 필핀 아재가 콜하고 K high 플랍이 열렸다.

 

 팟사이즈 가깝게 동크벳치는 필핀아재.

 웨이드의 허드를 믿어보기로 했다. (라고 썼지만 영어2장이면 광분하는 내가 가진 영어중에 한장이 플랍에 있다. 말 다한거 아님??)

 칩하나를 던지며 암올인을 시전했다.

 

 큰 고민없이 콜한 필핀 아재가 꺼내든 핸드는 K10....내 핸드를 보자마자 '오우 끽꺼 뜨러블??~~~플리즈 땐~뗀 플리즈~'

 를 외쳤으나 포커의 신은 진중한 나의 손을 들어주었다.

 

 싯아웃하고 나가는길에 웨이드의 동크벳이 또 들어왔다.

 

 '달곰아.일단 이번에 잘 놀다가고 한국 돌아가서 한번 진지하게 마닐라-마카오에서 나랑 같이 그라인딩하는거 고민해봐라.내가 보기엔 너 진짜 가능성 있다."

.

.

.

.

.

.

.

 

 음....이쯤되니 다시금 웨이드를 포함한 마닐라의 모든게 의심스러워지면서 경계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여튼 오전 세션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몰 오브 아시아로 이동했다. 웨이드 왈 거기에 달곰이 네가 감탄할만한 돈까스 맛집이 있다고...

  

  20141028_115758.jpg

 

  그날 조식도 그닥이었던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웨이드에게 1돈까스와 1망고주스를 뜯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솔레어로 이동했다.

  이제 대망의 솔레어컵A에 레지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다시 찾은 대회장은 내 예상과는 반대로 매우 썰렁했다. 애초에 그때의 WPT가 마카오 대회랑 일정이 살짝 겹치면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WPT 마닐라는 패스하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내가 일정중에 참가할 수 있는 사이드이벤트 중 가장 규모 있었던 솔레어컵은 이미 스타트했는데 무슨 동네 싯앤고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솔직히 전투력이 사그라들면서 당시에 보유한 현금에 비해 부담이 가는 솔레어컵에 레지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웨이드는 절묘하게 밸류벳 스팟을 찾아냈고 내가 함부로 달러를 낭비하는것을 집중 견제했다. 

  "달곰아. 생각보다 필드가 적다.이거 개런티도 안찬다. 그냥 내일 상황봐서 B스케줄 레지하거나 6맥스에 올인하는게 나을 거 같다."

 

  내가 이때 포고 2랩 수준의 지적능력만 보유하고 있었어도

  "이런 망할것. 개런티 토너가 필드가 적으면 적을수록 닥치고 레지가 이득인것을 어디서 요망한 세치혀를 놀리느냐"

  일갈을 했겠지만 무조건 개런티가 오버되야 내 우승상금이 많아진다는 1차원적인 씽킹프로세스를 자랑하던 당시의 나는 웨이드의 묘한 논리에 동조하며 솔레어컵

  레지를 포기하게 된다. -먹잇감 달곰의 현금을 지켜냈습니다.-

 

  흥행여부를 떠나서 내일 6max는 무조건 참가하는걸로 하고 다시 리월마로 넘어가서 오늘 하루는 캐시게임에 주력하기로 했다.

 

  20141027_105319.jpg

 

  

 다시 리월마로 넘어가자마자 웨이드놈은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급여통장 현금카드랑 연결된 시티은행 계좌에 문제가 생겨서 출금이 안되다고 밑밥을 깔던 그였다.

 뭐 내가 적당히 철벽을 치는통에 대놓고 달곰아 몇백불만 빌려줘라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놈은 합법적으로 나의 현금을 가져올 기가막힐 방법을 강구해냈다.

 

 나를 PLO 테이블에 앉힌것. 

 

 리월마의 마당발 웨이드는 포커룸 스탭에게 몇마디 하더니 나와 놈 그리고 어제 안면을 튼 동생 A와B 그리고 물고기 냄새를 맡고 온  대머리 양키하나.

 이렇게 50-50삥바리 삐엘오 캐시 테이블이 오픈이 되었다.

 PLO는 난생처음 해보는 나에게 웨이드가 해 준 원포인트 레슨은 이러하였다.

 

 "오마하는 어떤 핸드를 들어도 일단 플랍을 보는 게임이다.이후는 결국 홀덤과 같은 게임이다." 

 

 아....이자리를 빌어서 현질로 달성한 포고5랩의 허상아래 킹갓태혁리 드립을 비롯해 이제 막 포고에 발을 들인 저랩 포린이들의 진지하고 열정 가득한 질문에

 예능반 다큐반 답변으로 혼선을 준것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한다. 나도 그때의 웨이드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구나.....ㅜㅜ

 

 하지만 조상님이 도우신걸까 그 테이블에서조차도 웨이드는 나의 스택을 빼았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물고기 냄새를 맡고 몰려든 양키와 중국인 한녀석이 PLO가 가진 악마적인 변동성의 희생양이 되면서 나는 꽤 짭짤한 스택을 들고 싯아웃할 수 있었다.

 

 어느덧 day2도 저물어가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솔레어컵에서 크리에이티브하고 센세이셔널한 영어두장 플레이로 스택을 긁어모아서 WPT 마닐라의 라이징 스타가 되어있었어야 했거늘.....

 우리네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몸으로 체감하며 웨이드쪽으로 엉덩이를 두지 않고 솔레어에서의 마지막 밤을 청했다.

 

 오늘 분량은 진짜 끝.

 블러프 레인지 이빠이 늘려서 즐거운 만우절 보내십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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