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동거킴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고 있었고 제 2의 동거킴이 되어 헥스턴, 더그폴크를 압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포스 헤즈업 50방 에 들어섰다
스핀앤고에서 배운 레인지와 상대방의 허드 정보를 기반으로 기세를 잡아갈 때쯤 재밌는 팟이 등장하게 된다.
에어라인 보다 강력한 카드인 KQo의 등장. 여기서 나는 내가 헤즈업에서 무언가 실수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포스 50방에 상주하는
레귤러인 상대는 나에게 'kkk...'라고 웃어보이며 냉소를 날려주었다.
그렇다. 헤즈업에서 중요한 것은 보드가 깔리지 않아도 플랍 턴 리버를 예상하여 예상치 못한 패배의 충격으로 틸트를 주어 두뇌를 헤집어 놓는 것이다.
헤즈업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1차관문인 50방을 도전하기전 상대플레이어를 틸트하게 만드는 이러한 기본적인 스킬도 연마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한 번의 빅팟에서의 패배로 이 사실을 인지할 만큼 비상한 재능충이 아니었다.
그렇게 또다른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데
빅블라인드 스페셜을 통하여 만들어진 투페어. 상대방이 플러쉬 드로우 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첵을 내린다.
상대는 미끼를 물었다. 넘어가는것이 두려워 황급히 심각한 팟 오버뱃을 한다.
'뭔가 맞았구나!' 직감이 왔다.
나는 '아 몰라 뽀쁠먹자.' 느낌의 오프 아재들처럼 플러쉬드로우를 랩하여 올인을하고 여기서 '스냅콜'이 나온다.
'스냅콜'
턴리버의 내용을 보면 이해가 간다. 그렇다.
사실 함정에 빠진건 나였다. 50방 레귤러는 턴과 리버를 예측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 액티브 스킬인지 패시브 스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능력을 이번 핸드를 통해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헤즈업에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싯앤고로 돌아가려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마지막 핸드 즈음을 해서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온다.
플랍 투오버 플러쉬 드로우... 나에게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스페이드가 아닌 7,8이었다. 기회가 왔다.
나에게도 마지막 역전의 희망이 찾아온것이다.
상대는 먼저 스냅올인을 때려주었고 나는 이 전투의 순간순간 발전해가는 나에게 희열을 느끼면서 스냅콜을 땄다.
하... 하지만... 한발이 모자랐다...
내 예지력 스킬이 약간 모자라 6,7을 7,8로 잘못 예측해버린 것이다.
세션을 마무리하며 시무룩해 있는 나에게 50방 레귤러가 한마디를 건넨다.
"But anyway this is holdem."
그렇다... 나는 홀덤에서 넘겨먹기, 띄워먹기의 재미를 언젠가부터 망각한 채로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홀덤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홀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뽀쁠, 양차로 띄워서 먹는 것이 홀덤이 아니던가...
뭔가 스산하면서도 오묘한 기분이 내 안에 자리잡는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스핀앤고를 켠다. 플랍에 빵꾸, 쓰리차가 된다.
오프에서 뵈었던 사장님의 모습이 나와 오버랩이 된다.
나는 스냅올인을 박는다.
3줄요약
1.50방헤즈업 kk vs kq 넘어감
2.투피넘어감
3.빡쳐서 투오버 뽀쁠 박음 응안떠 ㅅㄱ
2018.03.11 07:32:58
2018.03.11 07:34:31
@igguyoit
2018.03.11 09:38:10
2018.03.11 12:29:22
@포커하늬
2018.03.11 10:58:19
2018.03.11 12:30:39
@세미운
2018.03.11 13:12:57
2018.03.11 16:15:57
@세미운
2018.03.11 16:15:37
2018.03.11 16:16:35
2018.03.11 19:35:44
2018.03.12 00:49:56
2018.03.12 04:23:35
2018.03.12 07:29:43
@RedSun
2018.03.12 11:57:54
+bb
앞으로도 부탁할게~~
2018.03.12 11:59:17
@포카리
2018.03.12 14:47:02
2018.03.12 14:57:18
@세미운
2018.03.13 11:33:49
그냥 니가 운이 안좋은거네 말이안되
2018.03.13 11:35:45
@양말
2018.03.13 11:40:10
@모솔아다
운빨좋아서 이긴거지 장기적으로 너랑 붙으면 니가 돈딸껄
2018.03.13 11:56:45
@양말
2018.03.13 11:58:43
@양말
2018.03.13 13:01:41
@모솔아다
하긴 잘하는애들은 빈도수 따져가며 플레이하지
2018.03.13 13:02:48
@양말
2018.03.13 13:04:04
@모솔아다
서서히 이겨가더라
정말 어떤 노력을 해야지 그런 경지에 이를수있냐 ㅋㅋㅋ
2018.03.13 13:05:22
@양말
2018.03.13 13:05:33
@양말
2018.03.13 13:08:00
@모솔아다
와 근데 진짜 개쩔더라
도저히 플레이가 이해가 안되면서 존나잘해 ㅋㅋㅋㅋㅋ
2018.03.13 13:10:43
@양말
2018.03.13 13:13:06
@모솔아다
포커 수학 이론 같은것들 있잖아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공부해야되나
2018.03.13 13:14:53
@양말
2018.03.13 13:17:22
@모솔아다
폴라 개념 이해 존나안되고
그런 자잘한 이론 하나도 시벌 모르겠어
완벽주의자 처럼 하고싶은데
2018.03.13 13:20:27
@양말
2018.03.13 13:24:26
@모솔아다
아니 나는 그게 왜 도대체 어떻게해서 플라스 ev가 되는지 궁금한거야
그건 약할떄도 강하게 배팅하라는 이론이잖아
그건 알겠는데 그게 왜 이론적으로 플라스 ev가 되는지 ㅋㅋㅋㅋㅋㅋ
도무지 이해가 안되 슈발 ㅋ
2018.03.13 13:30:08
@양말
2018.03.13 13:31:03
@양말
2018.03.13 13:31:37
@양말
2018.03.13 13:37:22
@모솔아다
개쓰레기카드로 내가 이길수있는건 배팅밖에 없다라.....
근데 2방에선 안통하는데 내가 어제 배운거좀 써먹어 볼려고 개패로 리버에 올인 박았는데
애들 페어 하나만 맞으면 폴드안하더라 ㅋㅋㅋㅋ
2018.03.13 13:39:14
@양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