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현장에서 직종은 존나 많았는데 나는 '덕트'를 만드는 곳으로 감. 참고로 덕트란 여러가지 기체들을 이동시켜줄 수 있는 통로임. 내가 하는 일은 이 덕트들을 여러개 이어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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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02:46:52

 

노가다 현장에서 직종은 존나 많았는데 나는 '덕트'를 만드는 곳으로 감.

 

참고로 덕트란 여러가지 기체들을 이동시켜줄 수 있는 통로임.

 

내가 하는 일은 이 덕트들을 여러개 이어붙여서 천장에 다는 사람들에게 쳐 전달하는 건데

 

씨발! 존나 힘들었음. 통로 하나에 몇십키로 되는 것을 혼자서 쳐옮겨서 나사 좆내 조이고

 

여러명이서 들어서 올려야하는데 이게 너무 힘들었음 ㅅㅂ

 

이제부터 포커 이야기이다. 점심에 나온 짜장면을 맛있게 먹고 ( 참고로 밥은 한,중,양식임 ㅅㅌㅊ ) 

 

현장에 있는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옆에 친한 형이 유튜브로 포커쳐 보고있길래 같이 봤는데

 

 바로 탐드완이랑 이실더가 포커맞장뜨는 영상이었음. 팟 한번에 십만 이십만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고

 

'형 이거 왜쳐봐요? 한게임 포커 다운받아서 하세요 ㅋㅋ' 라고 했고 다음 형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게됬음.

 

이 숫자가 달러라는 것이였음. 그럼 한 팟에 몇 억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당시 포커룰도 모르고 있던 나는 도박에 몇 억을 거는 드완이 실더 새끼들을 정신병자 취급함ㅋ 

 

형은 자기도 포커 친지 4개월 밖에 안되었고, 최근 3주간 꾸준히 수익이 나서 노가다를 그만두고 프로 포커 준비를 하겠다고 지랄을 했고

 

그 때 나는 내가 나이를 먹든 무슨일을 하던 이새끼처럼 되지 말자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도박으로 돈을 번다는 허무맹랑한 미친 개소리로 밖에 안들렸음.

 

형은 나의 꺼림칙한 표정을 보고 내 속마음을 알아챘는지 실제로 어떻게 수익이 나는지 보여주겠다고함.

 

참고로 이 형은 내가 사는 숙소 바로 옆 호에 살기 때문에 노가다 끝나고 씻은 다음에 방을 찾아감.

 

마침 노트북으로 우리가 흔히 하는 그라인딩을 하고 있었고 25방이었고

 

손이 조온나게 바쁜데 존나 열심히하더라 ㅋㅋ

 

근데 이상하게 뱅크가 점점 늘더라? 처음에 500불인가 갖고 치는데 630불인가로 늘어나다가  다시 600불되니까 방다끄고 노트북접음.

 

이 형이 지금은 하루목표가 30~40bb라고 자기처럼 욕심안부리고 치면 무조건 수익난다고 했는데

 

이 때 붕어대가리였던 나는 낮에만 해도 정신병자처럼 보이던 형이 뭔가 주식투자자처럼 보였음.

 

내가 이거 어떻게 하냐고 룰만 알려달라고 당장 하겠다고 개소리를 짓걸였고, 귀엽게 보였는지 룰 친절히 다 알려줬는데 사이트는 안알려줌.

 

니 나이에 돈밝히면 나이 먹어서 자기처럼 된다고 이상한 소리함 ㅋㅋ

 

나는 포커 규칙만 알았고 실제로 그라인딩을 해서 돈을 버는 곳은 전혀 알리가 없었음.

 

 결국 한국에서 만든 조잡한 김치포커앱 다운받아서 쳤음 ㅋㅋ

 

 'ㄱㅂㄹ'라는 곳이었고 방도 100원방 200원방 500원방 1000원방 ㅋㅋㅋ 존내 김치냄새 풀풀풍기는 곳에서 처음에 만원충전해서 함.

 

이 때 월급받기 20일전인데 통장잔고 5만4천원있었고 그 중에 만원빼서 하려니까 손이 덜덜 떨리더라 ㅋㅋ

 

그런데 초심자의 행운이였는지 처음부터 플랍에 4셋떴는데 앞에있는 새끼가 레이즈해서 바로 올인함.

 

이새끼 탑페어들고 올인콜해가지고 시작한지 1분만에 만원땀. 그런데 만원 딴 것이 인생을 좆되게 할 줄 몰랐음.

 

셋으로 만원 딴 이후로도 적어도 보드에 하나는 맞추고 스트레이트 막뜨고 존나게 따서 7만원으로 불림.

 

이거 환전하려고 했는데 은행 점검 시간이었음. ( 솔직히 이 때 환전했으면 인생이 덜 좆됬을 거임. )

 

포커 존내 쉽네??? 라고 생각하고 깝치면서 바로 500방 갔는데 구라안치고 플랍에서 K하이하트 플러쉬가 뜬거임.

 

상대 스택도 11만원정도 있었는데 플랍에서 바로 올인해가지고 스냅콜한다음에 이 호구새끼한테 돈을 뜯을 생각에 행복해했음.

 

상대는 9셋이었는데 시발 턴이랑 리버에서 차례대로 4하트 4다이아로 풀하우스만들어서 졌음.

 

내가 7만원까지 일궈낸 돈이 한순간에 증발함.

 

정신 잃어가지고 통장에 남은 4만원 충전해서 200방가서 쳤는데 너무 당연하게 보드가 조옷나게 안맞음.

 

A페어 맞춰서 플랍뱃 턴뱃 리버뱃까지 15000원 콜했는데 상대 2 3 투페어임 ㅋㅋ

 

이렇게 내 모든 돈을 다잃었고 통장에 4천원 남았음.

 

월급날까지 남은 20일동안 주말에 밥사먹고 피시방갈 돈이었는데 모두 사라지니까 잠이 안오더라. 그 다음날 출근 안함.

 

주말이 됬고 같이 방쓰는형이 밥먹으러 가자했는데 돈없어서 못쳐먹는건데 몸아프다고 구라를 쳤음. 

 

밤 8시에 뒤질 것 같이 배가고파서 고향친구한테 2만원빌려서 만원 밥사먹고 만원 피시방가려고 했는데

 

이거 포커로 십만원은 더 딸 것같다고 생각해서 또 김치포커앱에 2만원충전함.

 

이 때 전락이 계속 죽다가 무조건 8이상 페어로 올인한다라는 븅신같은 전략이었고 

 

결국엔 뱅크가 7천원으로 추락함. 근데 AA가 떴음. 7천원 올인하고 상대는 QQ

 

리버에 Q뜨고 상황종료.

 

밤 11시였고 아사직전에 나는 냉장고에 먹다남은 곱창볶음에 햇반데워서 먹음.

 

학교는 사실상 자퇴에 노가다에서 몸을 굴리는 돈없는 거지새끼가 되었고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한 나는 

 

월급날까지 남은 20일동안 묵묵히 일만했고 같은 숙소형들에게 사실대로 말했음. 진짜 너무 착한 형들이어서 주말마다 밥을 얻어먹었음.

 

월급날. 약 340만원이 들어왔는데 150만원은 회계사를 준비하는 친형에게 입급했고  100만원은 부모님 드림.

 

부모님이 장문의 문자로 우리 아들 정말 대견하다! 라고 보냈음. 2016년에 딱 한번 울었는데 바로 이 문자 받은 날임.

 

90얼마 남았는데 어디다가 썼는지 알지?? 김치포커앱에 다이렉트로 입금해서 5000방 찍음. 

 

허술하기 짝이없는 내 포커실력 덕분에 뱅크는 70정도로 줄어들었고 이 때 너무 흥분을 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음.

 

내 패에 드디어 AA가 들어왔고 상대가 2만원정도 배팅들어왔고 상대의 올인을 유도하게끔 7만원으로 리레이즈했음.

 

상대 28만원으로 쓰리벳하고 내가 올인함.

 

사람들이 제일 꺼려한다는 AA vs KK 싸움이었고 보드에는 숫자만 나열되었음.

 

이 떄는 바로 방나가서 환전함. 이 날 같은 숙소 형들 데리고 치킨에 맥주사주고 피시방값 내줌 ( 유흥은 미필에다가 찐따여서 못함 ㅎ )

 

간덩이가 부은 나는 다시 100만원을 충전해 5000방에서 열심히 치다가 늘 그랬듯이 오링남.

 

통장에 남은 돈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바치게 되었고 게임머니로 딱 12000원인가 남았음.

 

이미 체념한 나는 남은 12000원으로 100원방에서 눈이 퀭한채 기계처럼 뱃을하게 되었는데 사건은 여기서 시작되었음.

 

내가 폰으로 포커를 쳤는데 숙소에서 누워서치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바람쐬면서 했음.

 

근데 뱅크가 만약 7천원으로 줄었는데 나갔다가 다시 100원방 들어오려하면 못들어오잖아? ( 최소 바이인 만원 )

 

내가 벤치에 앉아서 뱅크 9천얼마 남은 상태에서 치고있는데 배터리가 4프로가 남았음.

 

근데 여기서 휴대폰이 꺼지면 9천얼마가 남은 상태에서 어느 포커방에 입장하지 못하고 환전도 못함 ( 최소 환전금액 만원 )

 

머리속으로 좆됬다 좆됬다 좆됬다 !!!!!!!! 빨리 숙소가서 배터리 충전하려고 손으로 포커하면서 숙소까지 존내 뛰어감.

 

어떻게 됬을까? ? 배터리 3퍼에서 2퍼로 줄어들어서 뛰어가다가 차에 왼쪽무릎박아서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됨.

 

노가다 짤리고 집 돌아와서 부모님 대성통곡하시고 수술받고 2017년즘에 재활열심히한다음에 신검받으러 갔는데 면제판정받음.

 

지금은 정신차리고 집에서 하루에 10시간씩 프로그래밍하면서 서버쪽으로 아는 사람들이랑 사업준비하고 있음.

 

유튜브로 포커 관련 영상보면서 실제로 2만원씩 충전해서 10방에서 취미로 하고있는데

 

진짜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무서워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하여튼 주저리 주저리 써봤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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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2018.01.17 17:54:41

@우리엄마

2018.01.15 08:28:27

2018.01.15 09:43:09

2018.01.15 09:44:15

2018.01.15 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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