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관심 없겠지만

이직률 개쩌는 요식업인데다가 관광지 장사라 공휴일 연휴 주말 절대 못쉬는 최악의 근무조건

하지만 우리가게는 이직률이 0%에 수렴함

그 비결을 공개하겠다

두둥!

우선 휴가를 많이 줌

-설명절 연휴 지나고 직원들 돌아가면서 일주일 유급휴가임 (7일꽉채워서)

-추석명절 연휴 지나고 마찬가지로 일주일 유급휴가

-월차 1개씩 1년에 12개 드림

-대신 금요일만 사용이 가능함, 금요일이 조금 한가하기도 하고 가게 자체 휴무가 목요일이라서 이틀 연이어 쉬게 하려는 취지임

(정말 특별한 경우에는 다른 요일로 대체 가능)

이걸 다 합쳐보면 가게 자체휴무인 매주 목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무려 26일의 휴무를 주는 거임

좋은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별 거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으나..

요식업에 이런 데는 진짜 드물다고 봐야함

짜잘한 추가 복지

-매월 1회 미용실 컷트비 지원

-문화비 2만원 제공

-교통비 5만원 제공

-간식비 3만원 제공

-친절포인트 차등지급 (이건 가게 리뷰에 `친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 한 건당 가게에서 2,000원씩 적립하고, 급여일에 엔빵지급)

-가게에 빵이나 초콜릿 음료수 등 간식은 항상 빵빵하게 채워져 있음

근무시간

8시~3시 (연장없음, 절대 없음, 내가 안함)

-

헨리포드 자서전에 보면 숙련공을 주저 앉히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게 자영업을 하다보면 고인물이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옴

사장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가게를 만들려면 결국 고인물들이 잘 해줘야 하고,

이 사람들이 본인이 여기보다 더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을 느끼면 직장인으로서 최대 포텐이 터진다는 생각이 내 개인적인 생각임

어차피 주인의식은 바라지 않기에,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고

그 고민끝에 위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음

대신,

난 신상필벌주의라서 일못하면 바로 정리함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들만 남아서 지금 가게가 돌아가고 있음)

알바도 주말알바는 시급을 15,000을 주는데...하루 일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바로 정리했고

결국 지금은 주변 대학생들이 주말알바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방학때 하던 학생이 겨울방학에도 하고 해서 난 방학성수기때마다 알바구하는 걱정은 안함

직원들도 마찬가지인데...오픈멤버 그대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음

이 사람들도 주변에 다 요식업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가게는 어떻다는 둥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텐데

(실제로 내가 십수년을 그런 생활을 했고)

우리 가게보다 좋은 조건을 맞춰주는 가게는 일단 거의 없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이직 생각을 거의 안함

요식업 근무자들이 이직률이 높은 건 대부분 사람간의 문제에서 오기 때문에

난 아에 모든 구성원들이 존댓말을 하는 걸로 정해놨음

그래서 21살 알바 학생한테 주방에서 근무하는 45살 과장님도 존대를 함

물론 나도 하니까 하시겠지만..면접 볼 때 미리 다 고지한 내용이기 때문에 불만 없음

회식 절대 없고, 같이 술 절대 안먹음

이런 조건을 면접 때 제시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분들은 아에 일시작을 못함

그래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이 45세이고, 적은 사람이 21살 주말 알바 학생임

총 근무자는 나빼고 8명..(직원4, 알바4)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지

하하

자영업자들 다들 수고하고 화이팅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