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30대 중반이 되어버려 집에서 지지포커 토너나 깔짝이고 있는 포붕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한창 계집질에 미쳐서 헌술/클럽/감주 기웃거렸던 20대 중후반의 이야기임.

내가 2번째 직장으로 이직(나름 대기업)하고 6~7개월정도 후니까 2020년도 여름이었을거야.

나는 성격이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음식점도 가던 곳에서 먹어본 음식 먹는걸 선호하고,

사람도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야. (물론 여자는 처음본 새로운 여자가 좋음)

그래서 항상 같이 놀던 나보다 2살정도 많은 형이랑 주로 인계동(내가 사는 지역 핫플)과 부평/구월동(그 형이 사는 지역 핫플)

그리고 강남역(우리 둘의 중간)에서 매주 주말마다 헌팅하고 놀면서 한주 한주 살아갔다.

매주 놀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었는데, 이 때 아이돌 지망생이랑도 놀아보고 19살 고3 민짜랑 모텔에서 술도 먹어봤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형도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고 (이 때 당시 이형이 30살)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얼굴은 약간 이준기 닮음.

나도 이 형이랑 키도 비슷하고 어디가서 기생오라비 소리 몇번 들어본 적있는, 그래도 그날 나가서 놀면 그 술집에서 우리 둘이 TOP3는

무조건 들어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믿고 봐야 이입이 된다 형들아. 의심하지마.)

매주 그렇게 놀다가 우리는 여름에 둘이 같이 휴가내고 바닷가 여행을 계획하게 돼.

여행 계획하면서 바닷가에서 헌팅하는 상상을 하며 '경포대를 갈까, 부산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좀 더 가까운 경포대로 결정하고,

내 차로 둘이 같이 출발했어.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숙소는 역시나 사진의 느낌이 살짝 뭍은 다른 방이었고 막상 도착하니 둘이 할게 없어서

근처 피시방에서 롤하면서 밤이 되길 기다리고 있었지.

마침내 기다리던 9시, 방에 돌아가서 둘 다 씻고 옷 입고 얼굴에 힘 좀 주고 있었지. (이 때만 해도 남자가 얼굴에 비비 크림이나 파운데이션

바르면 좀 짜치던 시기라 최대한 티 안나게 하고 서로 티나? 나는 티나? 이 지랄 하던거 생각나네.)

아무튼, 준비를 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경포대를 딱! 갔는데 시발 코로나라서 그런가 사람이 없는거야.

그 때 당시에 코로나 시작되고 마스크쓰고 실내 들어갈 수 있던 시기 였거든.

근데 진짜 날씨도 우중충하고 좀 쌀쌀하고 사람도 경포대 술집 거리에 거의 없더라고. 바닷가는 아예 일부 막아놨음.

여기서 '아 존나 망했다' 싶었어.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차를 타고 경포대 해안가 술집 도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그러기를 한 5분 정도... 갑자기 이 형이 차 세워보라고 저기 골목에 이쁜 여자애들이 있다는 거야.

'야 포붕아 저기 골목! 골목 두명 두명! 세워봐 내가 말 걸어봄' 이러더니 무슨 범인 잡는 형사마냥 차 문을 열고 뛰쳐 나가더라고.

(반응 좋으면 2편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