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느 6렙의 하루 - 포커고수 POKERGOSU

“나 6렙인데 선트 가능?”

6렙시절 3렙따리의 분양글을 보고 연락 후에 항상 내가 던지는 말이었다.

내가 포고를 한 시간이 얼마고 포고에 쓴 글이 몇 갠데 1500포인트 3렙 녀석을 어떻게 믿고 선트를 한단 말인가?

저렇게 말하면 절반은 정색하거나 읽씹하지만, 또 나머지 절반은 내가 6렙인걸 밝히자 선뜻 선트를 해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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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7일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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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퀭한 눈으로 자게를 무한 새로고침하며 분양글을 찾고 있다. 씨발 망고하고 싶다.. 바운티메인 54는 무조건 해야하는데 씹..

참지 못하고 ‘요즘 망고 분양이 잘 없네..’ 라는 제목의 글을 써갈긴다

6렙 시절에 그런 글을 썼을때는 포고 분양 생태계의 현주소를 조망하는 예리한 분석으로 추앙받았는데

이제 볼 수 있는건 3렙과 4렙따리들의 “분양유도 밴” “@조찐이” 라는 댓글들

개씨발 쪼렙 새끼들 어제까지만 해도 감히 내 글에 태클걸 생각도 못하던 뉴비 새끼들이… 내가 누군지 알고 밴을해?

씩씩거리지만 혹시하는 마음에 눈물을 머금고 글삭을 하며

포고 6렙을 찍는동안 정작 과일가게 하나 못뚫은 본인의 포커인생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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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올라온 분양글에

헐레벌떡 카톡 아이디 검색후 안녕하세요.. 포고에서 보고.. 60점.. 가능..?

대충 맨날 던지는 멘트를 하자 카페 주시고 닉 적어달라는 상대방..

반사적으로 “저 6렙인데 선트 가능한가요?”를 치려다 아차 싶었던 (구)6렙은

“저 6렙이었는데 선트 가능한가요?”라는 멘트를 친다. 거짓말도 안하고 목적도 달성한 본인의 임기응변에 흐뭇해하며

역시 6렙은 아무나 찍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카톡에서 1은 사라졌는데 답장이 없다. 씨발럼이 선트하기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읽씹을 하네 에휴 3렙새끼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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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게를 켜서 분양글을 기다리던 중 방금 내 선트요청 카톡을 읽씹한 새끼가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분양하다 보니 진짜 이런 병신도 다있네]

설마 저 씨발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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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2편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