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까운 지인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을 좀 했음
모두 결혼하고 애기도 있고 현생 사는 사람들임

나는... 뭐 전업 호소인, 포커플레이어 호소인인데 

정말 가까운 사람들 조차도 나를 도박꾼으로 보고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음.

나는 홀덤에 대한 애착도 크고, 정말 이루고 싶은 게 많은데, "그래서 너가 여태 이뤄낸 결과는?" 이런 질문에 사실 대답해줄 게 없다

나를 아껴주는 이들에게 "나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결국엔 성공할거야", "내가 지금 어려운 건 홀덤 때문이 아니야, 코인이랑 바카라가 잘못된 거지", "난 홀덤으로 위닝인데 지금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줘"

이런걸 납득시키고 싶은 게 아니었음...

정말 아끼는 사람들한테만 오픈하고, 내 꿈을 얘기했거든. '나를 도박꾼, 노름꾼으로 보고 버리지 않아줬으면,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이런 이유에서임

자기가 도박꾼인지 아니면 홀덤씬에서 유명한 사람들처럼, 프로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처럼 포커플레이어인지 결정하는 건 본인이라고 생각함. "홀덤이 스포츠라고? 결국엔 운이 작용하는 도박아냐?" 이런 타인의 시선은... 내가 생각하기에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홀덤을 하는 이유임

1. 돈이 오고가는 겜블이 재밌는 건지
이게 이유라면 굳이 홀덤을 할 필요 없음
바카라 블랙잭 파워볼 슬롯 이런 게 더 빠르지
결과가 즉각 나오니까

2. 홀덤을 즐기면서 실력도 올리고 싶음

이런 거라면 현생이 흔들릴 정도로 큰 돈이 오고가는 
블라인드를 할 이유가 없겠지

3. 홀덤을 업으로 삼고, 더 높은 필드로 올라가고 싶음

이 목적이라면 정말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현생에서 포기할 것도 많아지고, 지켜야 될 게 많겠지

누구나 홀덤으로 전업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취미로 하면서도 현생이 흔들릴 만큼 큰 돈을 잃고

다른 위험한 도박에 손을 대는...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실수를 많이 했었기에 지금은 인간 개조를 위해 노력중임

술을 먹어서 넋두리가 길어졌다. 이건 사실 나한테 스스로 하는 다짐임. 다시는 같은 실수를 안 할 거고 나 자신, 가족,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