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병원 인수후 할일이 너무 많아지며 결국 일정 조정이 불가능했고 21년도에 마음 먹었던 WSOP 매해 참가하기는 바로 그 다음대회를 거르게 되었어.

당시 와이프에게 오히려 장모님이 한국에서 오셨을때 2주정도 휴가를 주며 말하길 "내가 올해 WSOP 가겠다고 말하는건 도저히 말이 안되는거 알겠어 하지만 내년에 새틀을 통과하게되면 그땐 무슨일이 있어도 일정을 조절해서 꼭 보내줬으면 좋겠어"

와이프는 "작년이야 뭐 운이 좋아서 간거지 자기 실력으로는 아마 다신 새틀을 통과할수 없을꺼 같으니 알겠어"

이런 대화가 끝나고 작년 여름부터 일년동안의 일과를 공유해보면 오전 다섯시 기상후 적어도 여섯시반까진 자유시간을 가질수 있었기에 포커 공부를 간간히 남들보다 밀도있게 하진 못했어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어.

여섯시반부터는 출근 준비 및 아이 유아원 준비후 8시까지 등원시키고 8시반부터 5시까진 본연의 일을 충실히 이행했고 5시반에 아이를 픽업후 샤워 및 잠들기 직전인 10시까진 저녁 먹이기를 제외한 모든 육아를 담당했지.

와이프에게 주 3일 근무를 보장해주었으며 자신에겐 5.5일 근무는 벅차고 쉽지 않구나 생각이 항상 들었지만 내가 하는일을 사랑하고 3일 일하는 동안은 나보다 훨씬 더 고생하는 와이프 집에 있을때도 결코 쉬지 않는 와이프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리고 무럭무럭 자라는 지금 만3세인 아들을 보며 하루하루를 지내왔던거 같아.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Foxwoods에 WSOP Main Satellites $1200 4, 5월동안 다섯번정도 있는건 작년부터 알고 있었어. 와이프는 Satel 다섯번 다해도 좋은데 못 통과하면 미련 가지지말고 내년을 도모하기로 했어.

첫째주 182명중 16명까지 티켓을 주는데 43번째로 떨어지고 둘째주 2불렛을 썻으나 175명중 15명까지 티켓을 주는데 28번째로 떨어졌어. 그리고 맞이한 셋째주 4월 30일 천운으로 내가 티켓을 따게 되었어.

결국 $4800 -> $10000 티켓+$2000 비용을 만들어냈고 처음 참가때 일주일전과 달리 두달전에 모든걸 미리 계획할수 있게 되었어. 와이프에게 집에 오자마자 의기 양양하게 "I told you I'm gonna make it this year 내가 무조건 갈수 있게끔 만든다고 했지" 라며 말했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네 ㅎㅎㅎ

하지만 6월 29일부터 7월 18일까지 모든 일정을 비우고 베가스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냈기에 가기전까지 포커는 감히 구경도 못했고 토너먼트 강의 live play들만 보면서 지내게 되었어.

그리고 맞이한 6월 29일 배가스 도착후 바로 포커를 칠수도 있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리와 마홈스의 골프 매치를 보기위해 윈으로 향했고 조금 일찍 도착하여 토너먼트 공간으로 갔더니 마침 홍진호 형님이 $3500 대회 레지 하시기 직전이라 오랜만에 인사 드리면서 작년과 올해 성과에 대해 축하를 건낼수 있었어.

글이 길어지고 있는데 다음글로 무조건 토너먼트 이야기를 끝내도록 할께 별 관심은 없겠지만 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얘기가 길어져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