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관련 여러모로 시끄러운 와중에 떡밥과 다른 맥락의 글을 올려서 미안타ㅋㅋ

우린 어제 다 끝나고 간단한 뒷풀이 후 귀가중에 메인이벤트 관련 떡밥을 보게 됐는데, 개인적으론 안타깝더라. 원래도 노찹 노딜을 선호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각설하고, 그래도 자랑글은 올려야겠어서. 어제 APL 팀이벤트 우승했음. 팀명은 Slam Check 임

난 바라보는 기준 오른쪽 아래고, 내 왼쪽 애가 이번 APL 방송 첫 날 문제의 핸드 K7o -> KK 인 연준이임ㅋㅋ

이번 대회 기간동안 대회장 호텔에서 다같이 머물면서 재밌는 일도 많았는데 당연히 어제 우승한게 제일 기쁘더라ㅋㅋ

여태 포커치는동안 프라이즈 크기를 떠나 여러가지가 맞물려 가장 성취감이 큰 날이었음. 팀으로 이뤄낸 성과라서.

상금 좀 더 큰 웬만한 개인전 토너를 우승했어도 이정도로 기분 좋진 않았을 것 같다

하루 전 날 슈퍼스택 day1 마지막 레벨 때 숏스택인 상황에서 day2 진출하면 내가 팀이벤트를 못나가니까

더블업 하던가 떨어지면 팀이벤트 준비하자 해서 박고 떨어졌는데 이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게 될 줄은 몰랐다ㅋㅋ

그렇게 자정이 넘어 슈퍼스택 탈락 후 바로 숙소에 가서 멤버들이랑 전략회의를 아침 7시까지 6시간동안 했거든

3라운드는 어차피 개인전이니까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데, 1, 2라운드는 보통의 홀덤과 많이 달라서 여러가지 전략들을 후보군에 두고 연습했었음

그 과정에 룰의 헛점때문에 1라운드를 거의 필승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서

새벽 2시에 현장 정리하고 있던 주최측에 해당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러 번 문의해봤고 사용 가능하다는 답변도 얻긴 했는데,

초반부터 사용한다면 이건 너무 말도 안되게 악랄하니까 웬만하면 아예 쓰지 말자고 함.

단, 팀원 간의 수신호로 서로 핸드를 전부 공유한다던지 이런저런 세부 전략들을 마찬가지로 많이 준비해온 팀이 상대팀이 된다면 

그들은 우리 전략도 하나의 전략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싶으니, 마지막 두 레벨쯤 가서 유효한 상황이 온다면 그 때 쓰자고 얘기했는데

그런 팀을 상대로 만났고, 심지어 초반에 스택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위기가 왔고,

다행히 6라운드 끝날 때 딱 복구를 마쳐서 7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준비해온 전략을 사용했어

초반엔 살짝 잡음이 있을 뻔 했지만 감사하게도 상대팀도 우리를 인정해줬어. 나중엔 좋은 전략이라고 다른 팀 몇몇이 칭찬도 해줬다ㅋㅋ

그 후 2:2와 각개전투에서 친구들이 그야말로 맹활약해 준 덕분에 최종 55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네

살면서 메달 받을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이걸 제일 친한 친구들과 같이 성취해내서 뿌듯하다

다음에도 팀전이 있을지, 우리가 또 참가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이 행복을 즐기고, 다음에도 또 좋은 결과 낼 수 있게 해볼게

다른 토너먼트 day2 진출 상황들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우리 팀은 여섯명 구성으로 전략 회의를 같이 했었음ㅋㅋ 마지막은 슬램 체크 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