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1줄 요약: 지금도 술 안깼음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속이 울렁거려 큰일 이었다. 모처럼 해외 나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만 있을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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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7 2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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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1줄 요약: 지금도 술 안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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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속이 울렁거려 큰일 이었다. 

모처럼 해외 나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힘든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나는 어제 저녁 비행기를 타고 와서 술마신게 전부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관광 첫날이 시작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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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았다. 

포근하게 내리쬐는 태양과 두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해가 지기 전까지 거짓말처럼 17도가 계속 유지 되었는데 

다시금 어제의 내가 원망 스러웠다. 술이 깨지를 않았다. 이 좋은 날에 말이다. 

 

일단 편의점에 들러서 양치 도구를 구매 하기로 했다. 

어제 기억은 없지만 화장실에서 토를 했는지 입이 매우 텁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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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까지는 분명 이런거 없었는데) 

 

이새끼들 또 이상한거 만들어놨다. 

저기다가 현금 넣으면 계산할때 거스름 돈이 자동으로 나온다. 

딱히 편하다고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신기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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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완료) 

 

이러고 들어가서 다시 누워있기를 반복했다. 

진짜 툭 건들면 쏟아 질 것 처럼 속이 안좋았다. 

 

'아 이건 아닌데.. 시발 좀 적당히 마실걸 진짜.. 아 좆같다 아.. ' 

 

일단 해장이 급선무다. 어차피 이러고 있어봐야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뭐라도 목구멍으로 넘겨야 내가 산다. 

 

어제 넘겨받은 현지인 추천 식당 두 곳중 야키토리야는 제외하고 국물 있는 우동으로 결정했다. 

이때 머리 속을 스치는 희미한 기억

 

'시나리 라고 우동집 있는데 유명해요. 한국인도 많이 가는것 같던데요? 항상 줄이 쭉 늘어져 있어요' 

 

'아 맞다.. 좆됐다 그냥 딴데 갈까? 지금 도저히 못기다리는데' 

 

가만히 있어도 토할 것 같고 울렁거리는데 서서 한시간을 기다리라고? 

미쳤습니까 휴먼? 

 

'아니야.. 아직 실제로 앞까지 찾아 가서 줄이 얼마나 있는지 본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 사는 사람이 맛있다고 하는 덴데 한번은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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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이 힘들었다. 

이 순간의 결정으로, 우동을 14시 30분(정확히 기억한다)에 먹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정말 힘들었다. 내가 12시쯤 출발 했었으니 두시간 반정도를 

툭 치면 토할 것 같은걸 참고 참아가며 

우동 한그릇 먹자고.. 

 

나는 음식을 줄 서서 먹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오늘은 더더욱 평소처럼 그냥 무시하고 다른데를 갔어야 했던 건데 

이제와 생각하면 후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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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 시그니쳐는 이게 아닌 국물 없는 우동) 

 

물론 아까워서라도 다 먹었지만 특별한 감상은 없다. 적어도 국물 마시면 속이 좀 나아지려나 싶어서 주문 한 메뉴였지만 

정도가 심해서 마실 때 마다 속에서 하이볼의 잔향과 국물 향이 섞여 올라왔다. 

최악.

오늘 내가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만족 했을듯 싶다. 후기도 엄청 많고 유명한 곳은 맞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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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도 먹었겠다, 무작정 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 

이제서야 제대로 들어오는 후쿠오카의 광경들.. 

(해뜬 후쿠오카는 오늘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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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주인. 꼬리지느러미가 내 손바닥보다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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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덥거나, 혹은 춥거나 

갈수록 양극화 되어가는 날씨 속에 

이렇게 제대로 봄을 느낀게 얼마만인지. 

지금 내가 보고있는 후쿠오카는 틀림 없이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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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이 도시를 떠난다. 

 
친절한 사람들, 조금만 권외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경치, 훌륭히 작동하는 도심지, 그리고 이런 도심과 엄청나게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항까지 
 
역설적이게도 있으면 있을 수록 기분이 나빠지는 도시였다. 
정확히는 내 상태가 술이 덜깨서 그랬던 것이지만 
 
어떻게 이런 곳이 존재 할 수 있는거지? 미래 도시가 바로 이런게 아닌가 
내가 본 한국 도시는 어딜 가나 비슷한 빌딩에 비슷한 블록들이었는데 
 
하는 등의 생각들로 말이다. 
 
심지어 아직 못본게 더 많다. 일본 전국을 다 둘러보려면 아직 갈길이 멀어 숙소 근처만 1박 2일 들러본게 이정도. 
오시카와 비교하면 나는 후쿠오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한국과 거리도 가까워 연인과 함께 오면 무척이나 즐거울듯 
 
내일은 온천도시로 떠난다. 그 이후에는 다시 생각 해야지 
계획 따위는 없다. 
 
아, 술은 앞으로 3잔 이상 먹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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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억은 조작되었다! 고토 씨는 여성이었다. 5월 8일에 다시 

후쿠오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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