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년을 함께한 친구와 헤어졌어요. 열흘 전 유튜브에서 이말년의 축사를 보고 감동한 바와 소소한 얘기들을 글씨로 꾹꾹 눌러 손편지를 세 장 써 놓았습니다. 만나러 가는 길에 편...

mobilebanner

조회 수 5394

추천 수 45

2022.02.20 16:07:33

오늘 7년을 함께한 친구와 헤어졌어요.

 

열흘 전 유튜브에서 이말년의 축사를 보고 감동한 바와 소소한 얘기들을 글씨로 꾹꾹 눌러 손편지를 세 장 써 놓았습니다.

 

만나러 가는 길에 편지 생각이 나서 다시 발걸음을 돌렸어요.

가는 길에 편지를 담을 예쁜 봉투를 사려는데 한 곳도 연 데가 없네요.

파일을 겨드랑이에 끼고 커피집을 향했습니다.

 

저 멀리 구석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고 씨익 웃어보이며 걸어갔어요.

웬 걸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네요.

헤어지잔 말이 너무 어렵나봐요.

얘기도 못꺼내고 울음을 터뜨리네요.

 

고이는 눈물을 훔치고, 웃어보이며 못해준 게 많아 미안하다 말했어요.

울음을 못 그치는 그녀가 너무 짠해서 더 하고픈 말들을 삼켰어요.

 

눈 뻘겋게 보내면 이상할테니 좀 걸었어요.

바람이 쌩쌩 너무 춥네요.

다 왔는데 여태 우네요.

애써 웃어 보냈어요.

편지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사실 알고 있었나봐요.

 

편지를 쓰던 열흘 전이었을까요.

어젯 밤 술먹고 울먹거리며 전화했을 때일까요

오늘 편지를 챙길 때일까요

가는 길에 리쌍의 헤어지지못하는여자, 떠나가지못하는남자가 떠올랐을 땐 이미 마음이 알아챈거겠죠?

 

친구를 돌아서서 가는 길에 꺼이꺼이 소리내며 울었어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겠죠?

근데 좀 괜찮아지던데요?

 

근데 또 조금 흐르네요.

코를 좀 푸니까 괜찮아졌어요.

 

괜찮을 거 같아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스크랩

bookbanner

댓글 수

 

38

2022.02.21 02:18:41

2022.02.21 03:39:06

2022.02.21 09:56:45

2022.02.21 12:11:16

2022.02.21 15:32:01

2022.02.22 01:52:38

2022.02.25 04:11:40

2022.03.09 01:18:30

2022.08.21 21:40:52

댓글 작성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클릭 시 로그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글 수

 

4,777

제목

글쓴이날짜
2024-04-30
2024-04-27
2024-04-21
2024-03-07
2024-02-09
2023-12-19
2023-10-01
2023-09-05
2022-10-28
2022-05-04
2022-02-08
2019-05-17
2022-03-01
2022-02-28
2022-02-27
2022-02-27
2022-02-24
2022-02-24
2022-02-23
2022-02-22
2022-02-22
2022-02-21
2022-02-21
2022-02-21
2022-02-20
2022-02-20
2022-02-19
2022-02-18
2022-02-18
2022-02-18
2022-02-17
2022-02-17

검색

Copyright 2014. Pokergosu.com all rights reserved.

SUPPORT : [email protected]

한국 지역 게시글 중단 요청 : [email protected]

마케팅 대행사 - (주)에브리봇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POKERG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