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씨발 길었다

올해로 3년째 다녔는데

작년 내 수술 이후부터 '내가 다쳐서 걍 부모님 몰래 수술하고 말지 부모님이 다치면 보러도 못가겠네?' 라는 생각이 입원해서 문득 들더라

이직해야겠네 뭐 그정도 생각중이었음

애초에 난 파일럿이 목표였기때문에 회사 길게 다닐생각도 없었고

길어야 5-6년 조지고 돈모아서 빠르게 테크타려고 했었지

근데 3월에 코로나로 항공업계가 거의 뭐 호흡기만 떼면 바로 뒈지는 수준으로 오면서 목표는 접었고..

이직하면 되지 뭐 했는데 준비해논게 없으니 서류는 우수수 아작나고..

회사다니면서 퇴근후 공부하고 준비하는거 말이 쉽지만 아주 좆같았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되나? 라고 생각하면 뭐 맡은일도 없이

스페어 부품마냥 걍 무한대기하고 회사가서 맨날 꿀이나 쳐빨고 

계속 다녀봐야 대리누락 과장누락 하면서 ㄹㅇ 숨만쉬면서 다니게 생긴 상황

거기에 지방에서 뚝떨어져서 개씹아싸가 뭔 친구를 만들겠냐

맨날 일이나 하고 돈벌어서 가끔 서울와서 친구보고 안마에 꼬라박고

울산이란 장소에 정이 도무지 들지를 않더라

대충 저때쯤부터 퇴무새가 된거같고 우울증도 오더라

입ㅆ..사할때의 나는 이제 백수 끝이다 / 일 존나편한데 왔네 개꿀이 두개 마인드로 참 행복했는데 다녀보니까 

일이 편해야지 일이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좆같다는걸 알게됐다

암튼 저 우울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포고에 나간다 좆같은회사 씨발 나간다 나간다 몇번을 싸질렀는지 기억도 안난다

9월에 나가려던거 선배가 먼저 선빵놔서 못나가고 ㄹㅇ 암울했는데

결국 오늘 끝나고 나간다

지금보면 어깨다치고 운동 못하면서 몸 망가지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안되니까 저런 좆같은 상황에서 우울증으로 터진거같다

+@로 이 회사 이 보직에선 내 커리어고 미래고 없다는점도 어느정돈 있었고

결국 개좆씹로나 덕분에 파일럿이라는 목표는 걍 나가리된것도 한가지 이유겠네

회사에서 좆같다 좆같다 해도 팀원들이나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안받은거같다.

오히려 다들 너무 잘해줘서 개판치고 나가는게 존내 미안함

마지막에 팀원들하고 회의실에서 마지막으로 인사 짧게 하는데 울컥하더라

좀더 좋은 상황에서 좋게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이 미안한 감정은 내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것중 하나인거같다

암튼 지랄같이 질척댔지만 다 끝났고

이제 험난한 백수생활로 돌아오려니 전역하는 기분이다

이제 '나만 취업못해 씨발' 하면서 징징글로 찾아온다

내 감정과 스트레스 쏟아낼 변기통이 돼줘서 고맙다 포고

니네 아니었으면 아직도 우울증 도져서 미쳐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