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약 한달동안 시체 상태로 지내다가 얼마전 다시 마음 잡고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왜 내가 이런 상태에 빠졌는가.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놈이 맞나? 포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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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22:41:52

결론부터 말하면 약 한달동안 시체 상태로 지내다가 

얼마전 다시 마음 잡고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왜 내가 이런 상태에 빠졌는가.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놈이 맞나? 

 

포커 때문이기도 하다. 나 스스로도 설명이 힘든 다른 이유들과는 달리 포커는 명확하게 확정 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였다. 

 

일주일 남짓한 마이크로 토너 그라인딩은 나에게 3일치도 안되는 일당을 안겨주고 대신 공허함을 불러 일으켰다. 

 

분명 5점 짜리 바이인의 마이크로에서는 큰 위닝이었지만.. 

최대 2등이라는 벽에 막혀 무력감과 함께 게임을 그만 두고 다시 손 대지도 않았다. 

그냥 .. 포커도 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유투브나 보면서 방 안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는 이 현실에, 꿈 속 환상만이 내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나마도 2주일쯤 되니까 꿈에서마저 과거의 잔상이 떠올라 나를 괴롭게 했다. 

 

일을 다시 나가게 된건 포커와 노가다로 번 돈을 한 달간 생활비로 다 탕진한 이후였다. 

오랜만에 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 나니 지난 한 달간 시간이 무색할 만큼 정상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무얼 위한 시간이었을까. 난 뭘한걸까. 

전처럼 죽고싶다는 일말의 목적조차 없는 진짜 말그대로 無 그 자체의 시간이었다. 

 

한 이틀정도 고정 현장에 배치를 받게 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샘솓았다.  

 

"나도 이제 쭉 일 나갈 수 있는건가? 드디어 내 노력이 빛을 발하는건가?" 

 

하루 나가고 다음날은 온 몸이 쑤셔서 도저히 일을 못 할것 같아 휴식 

그 다음날 또 다시 출근 

놀란 근육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건지 이제는 아프지 않았다.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얼마든지 일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인력사무소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자니 사무소 소장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오늘도 한따까리 하고 기분좋게 가는거야' 

 

그때, 같이 있던 현장 소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쟤는 안돼. 적응을 너무 못해. 좀 제대로 된 사람을 붙여 줘야지 원" 

 

그렇게 나는 그날 데마를 맞았다. 

 

다 내 착각이었던 거다. 

열심히 한다고 해봤는데... 이제 솔직히 시키는건 다 할 줄 아는데.. 

 

생각해보면 나란 인간도 참 일머리라는게 없어도 너무 없다. 

20살 처음 알바를 시작 할 때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일을 경험 해 봤지만 전부 시작이 좋지를 못했다. 

 

뭘 배워도 어리버리 실수 투성이에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렸다. 반대로 한 번  일이 익숙해 지면 고용주들은 다들 나를 좋아했었지. 

태어날때부터 이렇게 태어난것같다 그냥. 

현대 사회에서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소프트웨어가 아닌가 싶다. 

 

안그래도 신입사원으로 경력자를 우대하는 세상인데 배우는것도 느리면 누가 쓰고싶겠나 같은 돈 주고 .. 

 

살면서 객관적으로 남한테 잘 한다고 칭찬 들은건 학교다닐 때 공부, 

글쓰기,외국어,  그리고 포커정도가 전부다. 시발 무슨 이런 인간이 다있어 누가 만든거야 이거. 하나같이 나사빠져서 엄청나게 잘하는것도 없고, 전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널린 좆같은 재능이다. 

 

걔중에 뭐라도 파볼까 싶지만서도 일단 포커든 공부든 (공무험 시험류) 돈이 있어야 하는거고. 

당장 몸으로 부딛히는 이런 노가다밖에 할게 없는데 거기서까지 현장 소장한테 일 못한다고 빠꾸 먹으니 정말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나라고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게 아닌데.. 한번 익숙해지면 누구보다 잘 하는데.. 시간을 주지를 않는구나 

 

그래도 어쩌겠어 일단 살아야지. 이번달을 끝으로 정든 부산을 뒤로하고 숙식 노가다로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방잡고 고정으로 일하는데 좆같아도 설마 짜르겠어? 

한달 욕쳐먹으면서 존버하면 끝내는 인정받는다는걸 내가 스스로 알고 있다. 공장 다닐때 그랬거든. 아 , 그때는 4개월 걸렸구나. 

 

포커도 다시 시작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40점 충전 마이크로 시작. 

이번에는 캐시게임.. 5방 2테 2방 2테 이렇게 하루 3~5시간 하고있다. 

 

내 뱅크를 안보이게 설정해두고 다음달 말에 까봐서 얼마가 됐는지 확인할 예정. 역시나 마이크로라 큰 의미는 없다. 다만 뱅크를 가려놓는다는게 생각보다 크더라. 

 

'아 시발 5점만 더따면 딱 100점인데... ' 

 

같은 마음속 마구니에 홀려 윗방 갔다가 날려먹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한 이틀정도 쳤는데 뱅크 얼만지 감이 안잡힌다. 솔직히 존나게 보고싶은데 필사적으로 참고있다.  

 

애휴.. 이상 인간 쓰래기의 근황이었고 숙노 들어가면 후기나 쓸게 

초보자도 뽑는다니까 어느정도 알려주면서 하겠지 

지금은 무슨 나빼고 다 주임원사급 짬빱먹은 아재들이라 당연히 같은돈 받는게 말이 안되는 수준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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