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글은 밤에 감수성이 터질 때 써야 되나보다...(뭔가쓰면서 막힌다.) 실화?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이일을 다시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니 행복하기도하고 뭔가 가슴아프기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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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12:47:37

 

역시 글은 밤에 감수성이 터질 때 써야 되나보다...(뭔가쓰면서 막힌다.)

실화?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이일을 다시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니

행복하기도하고 뭔가 가슴아프기도하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A는 그저께 그녀에게 2년만에 안부 카톡을 보냈다고 한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시작한다.

 

 

 

 

 

 

 

 

# 밤 11시경, 안락한  A의 스튜디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나머지

 

A는 그녀에게 런던 시내를 늦은 밤까지 구경 시켜주고 돌아왔다.

 

 

A는 먼저 샤워를 끝낸 후,  와인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좋아하는 레드 와인(Chateau pontet-canet 2005 , bordeaux wine)이 있었는데

(와인좋아하는 사람은 꼭 마셔봐라...꽤 가격이 쎄지만 엄청 비싸진않다.) 

 

 그 와인을 한잔 따른 후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A는 가만히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보통 남자라면 가장 설레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기다리면서도 싫지않은, 어떻게 단계를 밟아갈까 생각도 해보고...

 

그런 미묘한 감정이 드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몽환적인 느낌.

 

그 끝을 깊고 풍부한 와인이 A의 기분을 더욱 고조 시켜주었다.

 

 

 

큰 타올만 두른채 그녀는 물기가 있는 머리를 털면서 나왔다.

 

사실 A는 그녀가 샤워하러 들어가기전에 들고 들어간 옷을 입고 나올줄 알았는데

 

그렇게 나와서 살짝 놀래긴 했지만, 애서 태연한 척을 했다.

 

그녀는 나오자마자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A는 머리를 말리고 있는 그녀 뒤에가서 그녀가 머리를 말리는 걸 도와주었다.

 

어깨를 조금 넘는 길이의 그녀의 머리에서 좋은 샴푸 냄새가 났다.

 

순간 끓어오르는 욕정을 몸으로 표출할뻔 했지만 A는 한발 물러섰다.

 

 

나란히 쇼파에 앉아 노트북과 TV를 연결해 영화를 틀었다.

 

‘트루먼쇼’  A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다. A는 이미 그 영화를 최소 10번정도는 봤다.

(짐캐리 주연의 영화, 못봤다면 꼭봐라.)

 

그녀가 그 영화를 몰랐기에 A는 주저하지 않고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그 영화를 틀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약 20분후, 그녀는 앉아있다가 쇼파 위로 올라와 A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누었다.

 

와인과 영화 그리고 뜻밖의 A의 다리에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여성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며칠전 까지의 악몽과는 달리 A는 꿈만같았다.

 

폐인 같이 지냈던 몇주, 몇달은 이제는 과거 였고

 

A의 얼굴에는 초점이 흐려졌던 눈빛은 더이상은 없어졌고 다시 그의 얼굴에선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 흐르고 스르르 잠이 든 그녀를 A는 가만히 쳐다보다 실핏줄이 보이는 뽀얀 얼굴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처음엔 미동을 하지 않기에 A는 조금 씩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약간은 깨우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녀는 몸을 살짝 뒤척이더니 이내 눈을 비비며 눈을 살며시 떴다.

 

무릎에 기대어 누어있던 그녀는 순간 A와 눈이 마주쳤고 둘은 키스를 시작했다.

 

와인의 쌉싸름한 맛과 그녀의 입술에서 나는 체리향 립클로즈는 A를 더욱 자극시켰다.

 

A는 그동안의 정신적인 고통을 생각보다 거칠었던 그녀를 통해 그날 만큼은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그렇게 그들은 고요한 런던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첫날밤을 함께 보냈다.

 

 

 

 

 

# 다음날 아침, old street, London

 

아침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깨끗했다.

 

둘은 브런치를 먹기 위해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에 드러서서 바깥자리에 착석을 했다.

 

A는 Special English breakfast를 시켰고, 그녀는 평범한 English breakfast를 시켰다.

 

(*English breakfast는 영국인들이 아침에 주로 먹는데 토스트,베이컨,소세지,감자,토마토,블랙푸딩 –아침으로 먹기에는 엄청 헤비하다)

 

식사를 중간쯤 마쳤을때, A의 눈에 식당으로 들어서는 두명의 백인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A는 찰나 몇가지 옵션이 떠올랐지만 그의 옵션을 그가 행하기도 전에 두명의 백인 여자중 한명이

 

A에게 인사를 건넸다. 짧게 포옹을 하고 간단한 안부정도만 하고 그들은 구석자리로 향했다.

 

그녀는 저 여성이 누군지 물었다. A는 선그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것을 캐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스위스 여자는 A와 1년조금넘게 만났던 사이 였지만 그녀에게 그냥 학교 친구라고 거짓말을 했다.

 

약 6개월만에 우연히 마주친건데 하필 이런 날 마주 칠줄이야…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A가 포옹한 것도 걸렸고 여자의 촉은 남자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A또한 그녀가 싫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어젯밤 이후로 A를 남자친구로 생각하는 것이 틀림 없었다.

 

영국에서 살면서 여자를 몇명이나 만났냐는 그녀의 질문에 A는 약 2년동안 여자친구가 없었을 뿐만아니라

 

그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다고 대답하였다.

 

한참 동안 그녀의 미소를 볼수 없었지만 A는 구태여 더 이상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 본격적인 Day2

 

집으로 돌아와 씻고 2층버스를 타고 트라팔가 스퀘어로 향했다.

(*트라팔가 스퀘어에는 내셔널겔러리가 있고, 거기서 부터 조금 멀지만 걸어서 버킹험 궁전까지 갈수 있다.)

 

둘은 영국만의 특징중 하나인 2층 버스에 올라 앞좌석에 앉았다. (물론 요즘은 2층버스가 있는 나라들이 꽤 생겼다.)

 

앞좌석에 앉으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참동안 뾰루퉁 해져있던 그녀는 2층버스와 함께 다시 한껏 들떠 있어 보였다.

 

도착한 트라팔가 스퀘어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와있어 여름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수기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셔널 겔러리 안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영국의 장점은 박물관, 갤러리가 대부분 공짜다.)

 

A는 그렇게 예술쪽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꽤 관심이 있는 편이어서 묵묵히

 

따라다니며 그녀가 작품감상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가끔 어린시절 미술책에서 또는 어디선가 봤던 그림을 실제로 보는건 꽤 신기한 일이지만

 

그렇게 A에게는 감동적인 일은 아니었다.

 

 

 

 

한참을 갤러리를 돌아보다 그녀가 화장실 간 사이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카톡이 몇개 와있었다.

 

그리고 잊고 지냈던 2살 연상의 카페를 하고 있는 누나였다.

 

‘A야, 나 이틀 후에 런던가…’

‘가면 너 볼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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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12:53:15

2016.03.28 12: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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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뉑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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