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바빠서 활동을 자주 하지 못하고 있네. 하지만 포커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ㅋㅋㅋ 포고에 꼭 한번 올리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마침 프로모션도 있고 연휴이기도 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해. 개인적으로 포커 자체의 스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포커에 더 집중하게 할 수 있는 모티베이션을 만드는 것과 탄탄한 마인드 셋을 구축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2가지에 시간을 좀 투자하고 있어. 그 중에서 내가 인상 깊게 들었던 강의 중 하나를 소개할까 해. 아이비리그에서 강의하고 있는 TheStudent의 당신의 친구가 얘기해 주지 않는 10가지라는 강의야. 물론 이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는 건 아니고 내 경험과 수 년간 커뮤니티 내에서 지켜봤던 상황을 녹여서 적었어. 꽤 양이 많긴 하지만 읽고 나면 분명 얻는 게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시작해볼게

1. 당신은 당신이 얼마나 나쁜지 모르고 있다.

포고 내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포커 사이트에서 자기 자신이 못한다고 적는 사람은 거의 없어. 대부분 난 진짜 잘했는데 쓰레기 같은 상대가 운이 좋다고만 생각하지. 물론 자신을 비하하라는 의미는 아니야. 포커에서는 자신감이 무척 중요하지. 하지만 마이크로에 있는 이상 너는 냉정하게 말해 그냥 못하는 애야. 필요 이상의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욕하는 데 시간을 쏟기 보다는 스스로 얼마나 나쁜지를 깨닫고 자신을 증진 시키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을 거야.

2. 멘탈게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포고에서 보면 ‘이 라인 어떰?’, ‘이거 스탠다드냐?’, ‘리버에서 블러프해야 함?’처럼 포커 스킬에 대한 글은 넘쳐나. 하지만 멘탈게임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기껏해야 하는 말은 “멘탈 게임 오브 포커 읽었다. 이제 틸트되지 않는다” 이 정도?

물론 포커 스킬은 중요해. 근데 너네 생각보다 멘탈게임은 훨씬 중요해. 특히 돈을 가지고 하는 게임인 포커는 사람을 쉽게 화나게 만들거든. 모두 경험이 있을 거야. 물론 포고 내에서 “이제 거의 틸트 안되고 넘어가도 별로 신경 안씀” 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아. 하지만 1번처럼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건 어떨까? 포커를 잘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만 해.

멘탈게임에 관련된 책이나 비디오, 프로그램들을 활용해서 자신의 멘탈 리크를 확인하고 극복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

3. 정말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고 그라인딩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자기가 열심히 했고 그래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근데 우리가 진짜 열심히 한 걸까? 하루에 포커에 몇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 포커도 일종의 스포츠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지. 물론 타고난 재능은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도 열심히 해야 만 잘할 수 있어.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그라인딩을 하는 사람들이 너보다 포커를 잘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야. 자신이 진정으로 열심히 하는가를 생각해보고 그 대답이 No라면 더 열심히 해야만 해.

4. 잘못된 스팟에 집중하라.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 예를 들어, 네가 플랍 탑셋으로 더블배럴했고 상대가 콜했어. 리버에 얼마를 벳해야할까? 상대가 얼마를 벳하면 콜할까? 올인하면 폴드에쿼티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고민은 마이크로에 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어. 우리는 이런 ev차이가 많이 없는 스팟보다 ev차이가 많이 나고 자주 발생하는 스팟에서 훨씬 더 많은 실수를 하고 있어. 세션 내내 계속되는 SRP에서의 Cbet 스팟, 프리플랍 3bet, 적합한 3bet 방어, 적합한 핸드로 RFI하는 것 등등..

네가 고민할 곳은 이런 빈도가 높은 스팟들이야. 네가 세션 내에서 탑셋으로 리버에서 얼마를 때릴지 고민하는 스팟이 얼마나 찾아올까? 올바른 곳을 찾아 올바르게 공부해

5. 공부를 효율적이지 못하게 하고 꾸준히 하지 않는다.

우리는 쉽게 포커 강의를 접할 수 있어. 국내에도 포커 강의를 하는 사이트가 있기도 하지.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컨셉 비디오, 리뷰 비디오 등을 한 번만 보고 “이제 난 잘해졌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마치 수업만 듣고 그 뒤로 한 번도 공부하지 않고 “나 똑똑해진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그렇게 공부하는 건 시간 낭비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그냥 넘기거나 대충 알아들었다고 끝내지마. 비디오를 보며 계속 공부하고 노트해야 해. 단순히 비디오뿐만 아니라 포고나 기타 커뮤니티(말 잘 안 통하는 모 사이트 제외)같은 곳에서 핸드토론도 열심히 하고 스터디 그룹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매우 효율적이야(단, 친목 밴)

6. 뱅크롤 매니지먼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꾸준히 하지 않는다)

포고 내에서도 뱅크롤 매니지먼트 안 지키는 사람들 엄청 많지 않냐? 별별 이유를 다 붙여가면서 안 내려오거나 안 올라가고는 하지. 나도 스스로 못한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무리하게 버티고 있다가 그라인딩 인생을 종칠뻔한 적이 있거든ㅜㅜ.

이기고 있는데 위로 올라가는 걸 두려워하거나 지고 있는데도 자존심이나 오기 때문에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창피해하지마. 프로들도 과거에는 밥 먹듯이 블업, 블다했으니깐 신경쓰지마. 뱅크롤 관리는 포커에서 너무 중요한 거야. 마이크로 푼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라인더라면 원칙을 세우고 지켜.

7. 플레이와 스터디 비율을 지키지 않는다.

포고에서도 보면 좀 잃으면 ‘아, 이제 포커는 안 치고 공부만 해야겠다’ 아니면 ‘공부해서 뭐해, 인생은 실전이야 XX아, 볼륨으로 승부한다’라고 하는 사람들 많잖아. 우리나라는 특히 뭔가 하나만 집중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근데 플레이와 스터디의 비율을 지키는 게 무척 중요해. 추천하는 것은 1:1의 비율이야. 1시간 플레이 1시간 공부, 3시간 플레이 3시간 공부.

지금 단계에서 이런 비율을 유지한다면 둘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winrate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블라인드 업도 더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어(단, 뱅크롤 매니지먼트 원칙을 지켜야 함)

8. 배리언스에 대해 항상 비난한다 / 배리언스에 대해 충분히 비난하지 않는다

배리언스는 포커에서 너무 중요해. 나도 여전히 배리언스에 대해 항상 징징거리

고 있는 상황이고 포고 내에서도 항상 그런 글이 올라오고는 하지.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우리가 배리언스 때문에 지는 경우가 많을까? 아니면 그냥 우리가 못해서 지는 경우가 많을까? 대부분 후자야. 그게 우리가 마이크로에 갇혀 사는 이유지. 하지만 우리는 실력보다는 배리언스만을 탓하고는 해.

반대의 경우도 있어. 배리언스보다는 자신만을 탓하는 경우도 많지. 어쩌면 전자의 경우보다 조금 더 좋을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포커는 네가 아무리 잘해도 지는 경우가 생기는 게임이야. 그럴 때는 충분히 배리언스를 욕해도 좋아. 하지만 이 두 상황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충분히 쌓아야만 할거야. 대안으로 ev라인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맹신하지는 말 것)

9. 잘못된 사람들한테 배우지 마라

포고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핸드토론을 하다 보면 나보다 잘 모르거나 못하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 경우가 꽤 많아. 어떻게 보면 무척 위험하다고 할 수 있어. 대부분 –ev의 라인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니야.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도 적지만 분명 있으니깐.

10. 좋은 사람들이 너에게 해주는 충고를 대충 듣지 마라.

9번과 연결되는 내용이야. 커뮤니티 내 고수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는 게 좋아. 네 플레이가 병신같다고 조언을 하는 게 기분 나빠서 졸렬하게 굴면 손해를 보는 건 너야. 그냥 하나라도 더 흘리지 않고 들으려고 하는 게 가장 좋아. 잘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건 새겨들어. 거기에는 네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담겨있는 조언이야. 특히 자주 나오는 스팟에 대한 충고는 정말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너희들도 읽느라 고생 많았고 이 글이 포커에 대한 접근이나 마인드에 뭔가 큰 자극을 줬으면 이거 쓰느라 쓴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ㅋㅋㅋ 다들 더 열심히하고 굿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