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건 18일이었는데 후기 좀 늦게 씁니다. 이번에 갔던 APL처럼 해외 라이브 토너먼트 메인 이벤트를 참가해보는 건 처음이라 신나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하고 갔는데 역시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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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06:31:00

귀국한 건 18일이었는데 후기 좀 늦게 씁니다.
이번에 갔던 APL처럼 해외 라이브 토너먼트 메인 이벤트를 참가해보는 건 처음이라
신나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하고 갔는데 역시 잘 되진 않았네요.
(데이 1 블라인드 14레벨까지 하는데, 13레벨 10분 가량 남기고 탈락해서 데이 2도 못 가봄)
아쉬워라...

 

 

 

 

0.
박서배 APL 새틀에서 운 좋게 메인 티켓을 획득하고 (마지막 6명 싯앤고에서 3등으로 끝났지만 2등이었던 분이 양보해주셔서 가게 됨)
이게 5월 4일이었는데 메인 이벤트는 데이 1이(a~d) 12일~15일에 있어서 가능한 경제적인 일정으로 잡으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14일 밤~15일 새벽 비행기로 도착해서 당일에 대회 참가하고 18일 밤 비행기로 귀국하려고 했는데
그런 일정으로 가면 엄청 피곤할 거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13일 밤~14일 새벽으로 바꿨어요.
이게 이번 토너 하러 가면서 제일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1.
이번에 가기 전에 액션을 판다는 글을 올렸던 게
음... 뭐랄까 일종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언제고 메인 이벤트급 라이브 토너먼트를 하게 된다면 커뮤니티에 액션 판매 글을 올려보고 싶었는데
(해외 커뮤니티에선 토너 액션 판매, 구입 둘 모두가 활발하단 이야기를 어디서 읽고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침 딱 잘 됐다 싶어서 글 올렸던 게
처음엔 좀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쓰다가 다 쓸 때쯤에 아닌 것 같아서 진지하게 다시 썼습니다.
글을 올리긴 했지만 솔직히 안 팔릴 줄 알았던 게 진짜로 팔리니까 책임감이 엄청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출국하러 가기 전 여유 시간 내내 공구했던 토너먼트 강의 영상들 다시 보고 갔죠.
그런 것치곤 실수도 너무 많았고 결과도 안 좋았지만(ㅠㅠ) 최근 1년 중 제일 집중해서 공부하긴 했습니다.

 


2.
베트남에 도착하면 유심부터 바꾸려고 했는데 제가 쓰는 공기계 갤 S3이 너무 오래된 기종이라
유심 규격에 맞는(마이크로였음) 걸로 갈아끼워도 인터넷이 안 켜져서 굉장히 난감했어요.
공항에 있던 비엣텔, 모비폰 매장 직원이 유심을 4개나 갈아끼우면서 열심히 설정했지만 안되서 결국 유심 구매는 포기,
그랩을 사용하려고 한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이동이 많이 힘들었네요.
(와이파이는 그럭저럭 잡히는데 문젠 앱 돌리기에도 폰 성능이 부족해서 그랩이 엄청 버벅임;;; 그래서 사실상 못 썼어요)
택시 탈 땐 되도록 비나선 마일린만 타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잡았던 택시가 딱 그 두 개라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그 외엔 대회장 사진이나 숙소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폰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것도 포기했습니다.

 


3.
숙소는 싸고 평가 좋은 곳 잡으려다 언어 울렁증도 있고 가능하면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도 받고 싶어서(혼자는 조금 겁나기도 하고)
APL 한국 쪽 운영진 숙소인 판도라 호텔에 묵기로 했는데,

방은 별로 나쁜 점이 없는데 호텔 시설에 대한 설명이 부실해서 아쉬웠어요(로비에도 없고 객실에 설명서 같은 것도 안 보이고).

그리고 투숙하는 내내 호텔 어디에서도 한국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네요;;
그냥 대회장 바로 옆 숙소 예약할 걸 그랬습니다.

 


4.
15일 데이 1d 참가했는데 13-6번 자리에 있다 6-2번 자리로 이동 후 내내 거기에 있었습니다.

토너 참가 전에 제일 무서웠던 게 초반 1~3레벨에 rec가 이상한 핸드로 따라와서 엮이고 떨어지는 거였는데

(2017년에 있었던 MPC 하이롤러 때 새틀로 기껏 올라왔더니 AA QQ AKo로 세 번 다 넘어가면서 블라인드 1레벨만에 탈락한 적이 있었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무난하게 흘러갔네요.

 

에버리지를 살짝 초과하는 스택이 항상 유지되고 있어서 편안했고 중간에 아쉬운 핸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6레벨 200/400 BB ante 400에서 HJ KQo로 플랍 4웨이, 턴 Q 트립스를 맞췄는데

MP+1 Q9o로 프리플랍 림프하고 내 레이즈에 따라왔던 플레이어가 턴에서 모든 스택을 넣어줬지만

리버에 찹이 되서 더블업 기회를 놓친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도 미들, 바텀 셋을 연이어 5번 맞췄는데 상대에게 유리한 보드 텍스쳐인데도 다들 폴드만 해서 ㅠㅠ

정말 이 때 스택이 커졌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9레벨 끝나고 디너 브레이크까진 큰 실수 없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나쁘진 않았어요.

 

디너 브레이크가 끝난 후부터 9~12레벨에서 실수가 잦아졌습니다.
이유를 굳이 따지면 제 저질 체력이 원인이었던 거 같아요.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해서 포스트 플랍이 되면 스트릿 별로 계속 실수하고 (벳 사이즈, 포스트 플랍에서 적절하지 못한 액션들)
BB 디펜스도 오버 폴드를 너무 많이 했죠.
또 데이 1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작은 칩이 제외되다 보니 오픈 레이즈 사이즈 조절하기가 좀 까다로운 상황이 되어서
오픈 사이즈 2.0x 아니면 2.5x밖에 선택지가 없는데 2.5x로 오픈하는 게 낫지만

30~35bb 스택에서 3벳이 나오면 폴드해야할 핸드들이 3번 들어온 걸

뒷 포지션에서 전부 3벳을 한 탓에 3벳 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참고 폴드한 걸로 칩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3벳 핸드로 4벳 나와서 폴드한 것도 1번 있고(이게 13레벨에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12레벨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니까 에버리지 스택이 80,000이 넘었는데

제 스택은 69,000까지 올랐던 적이 있었지만 그 시점에 약 44,000 정도가 남았습니다.

 

13레벨에서도 스택 증감이 있어서 20~26bb 사이를 왔다 갔다 했는데, 26bb일 때 HJ AJo로 오픈한 걸

BB에 위치한 약 20bb 스택이 한 3벳 올인에 폴드한 게

당연히 폴드하는 게 맞지만 테이블에서 보이는 내 성향상 3벳 올인 레인지를 넓게 가져갈 수 있다고 봐서

꽤 마지널한 핸드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프리플랍 플립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폴드했습니다.

(나한테 도미네이트 당하는 레인지도 적을 거고 대체로 포켓 페어 류가 더 많을텐데

에퀴티 상으로 지고 있는 걸 콜해서 6bb만 남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기까지는 참 정상적으로 생각했는데 13레벨 막바지에 AQo로 무리를 했습니다.

 

지금 기억을 되살려보려니까 잘 기억도 안 나는데 12~13레벨 내내 칩이 줄기만 해서 초조했던 것 같아요.

탈락하고 썼던 글에는 EP vs BU 3벳인데 SB에서 4벳 올인을 AQo 20.25bb로 박았다고 적었는데, 정말 앞에서 3벳 상황이었는지도 헷갈립니다...

BU에 있는 빅스택 플레이어가 포지션 우위로 포스트 플랍에서 이점을 많이 가져가고 오픈이 잦으며

적당한 사이즈라면 3벳 콜도 망설이지 않는 플레이어라는 것까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EP가 림프를 하고 BU에서 크게 오픈한 것과 EP가 오픈하고 BU에서 3벳을 하는 건 굉장한 차이가 있는데

이게 정말로 어떤 액션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EP vs BU 3벳이었으면 제가 올인한 게 명백하게 큰 실수이지만 후자였으면 나쁜 액션은 아니었다고 보는데

후자이길 바라는 건 그냥 희망사항이고 3벳이었던 게 맞는 것 같아요 ㅠㅠ ㅋ

SB 4벳 셔브에 콜하는 걸 망설이는 걸 봤을 때부터 AK, KK+는 레인지에서 사라지고 AQ, QQ는 블락커 때문에 별로 없으니 JJ, TT 정도인데

그래도 상대를 폴드시키기엔 제 스택이 너무 적었습니다.

(상대의 스택은 내 스택의 5배 이상이어서 유효 스택으로 보나 액션으로 보나 콜하는 게 큰 부담은 아니었음)

상대의 핸드는 JJ이었는데 보드는 T 하이로 깔리고 탈락...

오래 살길 바래도 일정 이상의 스택은 유지해야 하고 그러려면 플립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해야 한다는 점에서 토너가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 같아요.

 

 

5.

액션을 12% 팔고 출발했고 현지 대회장에서 마크 업 1.1로 3% 사주신 분이 있어서 정말 꼭 살아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우울해서 숙소에서 하루종일 뒹굴었습니다.

어차피 여비도 간당간당해서 사이드 이벤트도 참가 못하고, 비상금 다 털면 하이롤러 새틀은 참가 가능해보였는데

새틀은 여러 번 해도 올라갈 수 있을지 아닌지 모르는 걸 굳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귀국 전날에는 숙소에서 뒹구는 것도 지쳐서 체크아웃하고 공항에 가기 전에 피시방 갔습니다.

VRIZ 피시방이 베트남에도 진출해 있던데 매우 싸고 좋았어요. 컴퓨터 사양 별로 1시간마다 8,000/12,000/14,000 동인데 

14,000 동 = 약 700원 내면 RTX 2070가 설치된 자리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4시간 영업이 아니라 밤 10시까지만 영업하는 게 아쉬운 점인듯.

그리고 피시방에서 시켜먹는 음식이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주문창의 사진과 비교할 때 양이 적은 게 옥의 티였습니다.

(가격이야 베트남 물가 때문에 쌌어요)

 

 

6.

마지막으로 호치민 공항에서는 뭐가 됐든지 먹는 것들은 안 사는 걸 추천합니다.

공항 물가가 시내 물가의 2.5~5배에 가깝더군요. Dasani 생수 500ml가 10,000 동 근처인데 딱 25,000 동에 팔았어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는 시내에서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5,000~20,000 동 근처인데 공항에서 65,000~75,000 동 ㄷㄷ;

한국 물가로 계산해도 공항 물가가 너무 비싸요;

 

 

7.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홀덤을 계속 하다보면 어딘가의 새틀로 또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보는데 그 때는 진짜 ITM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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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5

2019.05.20 09:44:03

2019.05.20 13:47:34

@하우마루

2019.05.20 10:45:25

2019.05.20 1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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