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 운명 같았던 상황이 떠올라서 글싸지른다 때는 3년전 여름. 강남역의 어느 모임공간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진 난 담배를 피러 옥상에 갔다가 그녀를 만났지 수수하지만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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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6:36:59

공부하다가 운명 같았던 상황이 떠올라서 글싸지른다

때는 3년전 여름. 강남역의 어느 모임공간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진 난 담배를 피러 옥상에 갔다가 그녀를 만났지

수수하지만 맑은 눈동자와 어딘가 담배피는게 어색했던 그녀를 보고 한눈에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고 (20살 이후로 감정적으로 사랑한다거나 반한다는 느낌은 든적이 거의 없다)

라이터가 있었음에도 없는척 블러핑을 하며 말을 걸었지. 목소리에서 천진난만함을 느낀 나는 팟오즈가 괜찮다고 느꼈고, 마침 같은 공부를 하던 우리는 쉽게 번호를 주고 받고 가까워졌지.

몇번 스터디카페에서 같이 공부를 한 뒤 육전과 함께 막걸리, 소주등을 마시게 되었고 술이 몇잔 들어간뒤 나는 회심의 레이즈를 날렸으나 보기 좋게 폴드 당했어. 그 유명한 "오빠 저 지금은 누구 만날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와 함께.

홀덤에 빠져 쿨하게 그녀를 잊은 후 1년반정도 흘러 1년전 이맘때, 나는 취업때문에 1박2일로 마일리지를 써서 부산에 다녀오게 됐지. 모닝캄 회원이라 김해공항 라운지에서 빈둥거리다가 출출해진 나는 던킨도너츠에서 먼치킨 한 봉지를 사서 라운지로 돌아가는데...

익숙했던 그녀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지...연락처도 지운지 오래였고 어색하게 거절당했었지만 나는 운명이 여자를 지배하는 힘을 알고 있었어. 아무렇지 않은 쿨한 오빠인척, 이게 말이 되냐 하는 tell을 보이며 다가갔고, 원래 좀 4차원이어서 그런지 그녀는 면세점 가방들을 양손 가득든채 낑낑대며 반갑게 인사헸어. 어머니와 일본여행 갔다가 돌아올때 싸워서 혼자 서울 가는 길인데 비행기가 너무 밤비행기라 난감하다더군 (그녀는 my favorite category에 속하는 이혼가정 외동딸) 난 구질구질한 예기를 하는 대신 그녀가 표를 앞당겨서 나와 같이 탈수 있도록 해줬고, 내 마일리지를 써서 라운지에서 함께 쉬게 해줬지.

서울에 도착해서 우리는 자연스레 회포를 풀기로 하였고, 그녀의 짐을 들어줘야 했기에 우린 그녀의 집 근처로 가기로 했어. 그녀는 s대 대학원에 붙어 근처 원룸에 살고 있더군. 가는 내내 우리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돌았고, 스치는 어깨, 장난을 가장한 스킨쉽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어.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그녀의 방으로 향했어.

그녀의 매트리스 위에서 맥주를 마시다 그녀는 술로 한껏 증폭된 애교를 담아 나를 빤히 보더니 묻더군. "나 아직도 에뻐?" 과거에 그녀와 친해질때 애기 취급을 많이 하며 이쁘다 이쁘다 해줬었거든 -이혼가정 외동딸공략의 정석-. 나는 대답 대신 몸의 대화를 시작했고 우리는 선삽입 후연애 원칙에 입각해 사귀게 되었지.

하지만 그녀가 생각한 운명은 나의 마음속엔 우연의 장난일 뿐이었기에...나는 원래 빠져있던 홀덤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그 외 디른 도박으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며 그녀를 멀리했지.

물론 그녀와의 잠자리는 만족스러웠고, 그녀는 강아지처럼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했지. 하루는 나는 파산하여 땡전한푼없는 날이 있었어. 근데 그녀의 어머니가 마침 자취방에 와계셨고 그녀 역시 그날따라 한푼도 없었어. 나는 고민했지만 너무 꼴린 나머지 뒷골목을 함께헤매다 작은 단독주책 두 채 사이의 공간에서 그녀를 범해버렸지.

콘크리트 난간 위에 다리를 벌리고 풀린 눈으로 신음소리를 내던 그녀가 너무나 그립다.

그때 그녀가 그랬듯 나도 운명을 운명이라 받아들였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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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6:50:21

2017.11.19 1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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