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두는 것을 수담을 나눈다고 한다.

 

서로 상대하여 말이 없어도 뜻이 통한다는 말인데, 포커에도 이러한 수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림세계에선 서로 상대했을때, 상대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만으로도 상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곤 한다.

 

포커에선 베팅을 통해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플레이어들끼리의 힘겨루기와 상대방의 핸드 크기 확인은 베팅을 통해서 하는데,

 

나 같은 경우 고수들의 의미 있는 베팅에 패배하고 나면,  패배에 대한 상실감 보단 나보다 한수 위의 베팅에 대한 미학에 박수를 쳐주곤 하고,

 

그러한 고수의 베팅을 통해 나의 실력을 업그레이드도 시킨다.

 

하지만, 도무지 대화가 안되는 상대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려다 패배하고 나면, 남는 것은 늘 후회 뿐 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상반되게 해석하는 상대를 만날때 답답합을 느낄 때가 많다.

 

요즘 토너를 하다보면 과욕인지 상대방을 무시하는 마음인지 대화가 안되는 상대를 자주 만나 좋았던 토너를 파국으로 치달았던때가 많은 것 같다.

 

낮은방은 낮은방답게 상대방 씽킹레벨에 맞게 치면되는데,자꾸 대화가 안되는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주입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가 나의 베팅 상황과 맞지 않은 행동을 했을때 '저런 피쉬가 있나!' '아니 저기서 저 카드로 콜을딸수가 있지?' 이러한 성토를 하면서 내 스스로 열리곤 하는 것 같다.

 

상대한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인데...

 

오늘을 계기로 50불 미만 토너에선 절대로 멋 부리지 말고 담백하게 상대방 씽킹레벨에 맞겨 쳐야 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포커에서 가장 중요한 스킬은 상대방 싱킹레벨에 맞게 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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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불 바운티 토너

 

내 목이 22불 걸려있는 상황에 버블 30명 남은 상황

 

Seat 1: FMuse (11376 in chips)
Seat 2: Hero (16089 in chips)
Seat 3: NikZK47 (8205 in chips)
Seat 4: tiltalert86 (9764 in chips)
Seat 5: timurbaik (10118 in chips)
Seat 6: Lil Ratface (29454 in chips)
Seat 7: manx_money (7677 in chips)
Seat 9: jvela (31335 in chips) - 문제의 플레이어/ 루즈하게 림프하거나 루즈하게 오픈하는 전형적인 된장...
FMuse: posts the ante 40
Hero: posts the ante 40
NikZK47: posts the ante 40
tiltalert86: posts the ante 40
timurbaik: posts the ante 40
Lil Ratface: posts the ante 40
manx_money: posts the ante 40
jvela: posts the ante 40
tiltalert86: posts small blind 200
timurbaik: posts big blind 400

Holecards(Odds)
Dealt to Hero
Lil Ratface: folds
manx_money: folds
jvela: raises 495 to 895 - 내가 찍어논 물고기..
FMuse: folds
Hero: calls 895 - 이런 물고기들에겐 포지션 잡고 애니 카드로 콜을 먹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두가지 판단미스를 하는데...

 

하나. 이토넌 바운티 토너다.내 목이 많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나보다 칩이 많다면 웬만함 죽지 않는다. 특히 된장 일수록.

 

둘. 플로팅은 된장한테 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씽킹레벨이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하는 것이다.

 

NikZK47: folds
tiltalert86: folds
timurbaik: folds

Flop(Odds) (Pot : $2,710.00)

   
jvela: bets 1200  - 컨벳하는녀석..
Hero: raises 1815 to 3015 - 저 보드는 에어라인 에이스킹 킹킹 마마 정도가 아니라면 버티기 힘들다 빠꾸쳐보자.
jvela: calls 1815 - 헐 안밀린다...

Turn(Odds) (Pot : $8,740.00)

   
jvela: checks
Hero: bets 4959 - 여기서 밀리면 내 카드는 갈 부 없다 강하게 쳐보자.
jvela: calls 4959 - 헐 도무지 상대 카드가 리딩이 안된다. 아킹인가???

River (Pot : $18,658.00)

   
jvela: checks
Hero: checks - 올인 밀어야 먹을 수 있는데. 상대가 칩이 커버되니 걍 포기해야겠다.

Showdown
jvela: shows (high card Ace) - 헐~~ 이카드로 플랍에 빠꾸를 왜 콜 먹었을까?
Hero: mucks hand
jvela collected 18658 from 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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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을 계기로 내 스스로 상대 플레이에 경악을 금치 못해 입상도 못하고 페이스 무너져서 짤린 가슴 아픈 기억이...

 

그냥 담백하게 플랍에 죽었으면 되었을 것이고, 콜 땄더라도 플랍에 사연 없으면 편하게 죽었음 아무런 문제가 없는 판 이었는데, 내스스로 자멸한 꼴이다.

 

진짜 반성하고 반성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