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교 2학년때를 마지막으로 이성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는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과거를 회상해보면 , 그때 이후론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기억이없다. 그냥 예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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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16:28:18

나는 고교 2학년때를 마지막으로 이성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는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과거를 회상해보면 , 그때 이후론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기억이없다.

그냥 예쁘네 , 매력있네 정도의 표현이 지난 10년간 내가 이성에게 느낀 호감수치의 최대치이다.

그런데 바로 오늘 집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정류장에 서있는데 어떤 소녀 한명이 눈에 확 띄었다.

소녀는 버스정류장 전광판 벽에 기대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그 흔한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계속 시선이 갔다.

알코올 ,니코틴 ,스트레스.. 기타 각종 매개로부터 생성된 싸구려 도파민들로부터 찌든 , 그 무엇도 충격을 주지 못할것 같던 나의 뇌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그런 우아한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긴 생머리와 흰색 헤드셋 , 베이지색 롱부츠가 어우러져 무언가 이국적인 패션에 그녀를 감도는 아우라가 한층 더 나를 자극했다.

그녀도 내 존재를 알길 바래서 , 나는 시선이 의식되라고 일부러 그녀 약간 옆쪽 공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혹여 내 전략이 효과적으로 먹혀 그녀가 나를 쳐다보게 되면 ,

내가 당신을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지 않았노니라 주장하며 나의 존재는 인식시키는. 그런 가벼운 블러프였다.

그러자 그녀도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핸드폰에서 고개를 들어 내쪽을 쳐다봤는데 , 나는 계속해서 옆공간을 쳐다봤다.

나는 그녀가 계속 시선을 신경쓸꺼란 느낌이 들어서 , 하염없이 3분가량을 끊임없이 그 옆공간을 쳐다봤다.

그녀도 시선이 의식됐는지 핸드폰을 봤다가 나를 봤다가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나는 그저 이 상황이 마냥 좋아서 , 그녀가 기다리는 버스가 다음 5분만이라도 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생각의 찰나에 버스하나가 도착하더니 , 그녀는 기어코 그 버스에 올라탔다.

나는 앞으로 또 다시는 못보게될 내 이상형의 마지막 순간을 열심히 눈으로 쫓았다.

그녀는 하차문 바로 앞 우측 2인 좌석 창가쪽에 앉았다. 그 위치는 내가 서있던 자리와 평행했는데 ,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고

우리는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몇초이후 버스는 멀리 떠나갔고 , 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일리 없는 버스의 맨뒷자석쪽을 쳐다보고 있을뿐이었다.

여자를 좋아하고 사귀는것과 여자를 사랑하는것은 아예 다른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여자를 좋아하고 사귀는것은 많은 복합적인 과정들로 인해 일어나는 일이지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여자를 처음 본 순간에 결정 되기 때문이다.

.

.

.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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