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라탕웨이 먹으면서 나는 거짓말 하는사람을 제일 싫어하고 용서 못하고 칼같이 끊어버린다고 말했는데

오늘 놀다가 2차로 간 곳에서 결국 말 하더라

이미 서론에서 뜸 들이는 그 모습에서 신기하게 느껴지더라 근데 정말 자기 입으로 말을 할 줄은 몰랐음

말을 해줬다는거에 고마우면서도 허탈함도 느꼈고

한순간에 정말 사람이 달라보이더라

기분탓일지는 모르겠는데 눈빛도 달라졌고( 나쁘다거나 사이비적인모습이 느껴졌다는건 아님)

사실 난 신천지가 뭐가 나쁜지도 모르고 그냥 안좋다 안좋다 이런 소리만 매체를 통해서 들어서 그냥 사이비,안좋은 곳이다 라고만 알고 있었고 난 애초에 종교에 관심도 없고 나한테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신경을 안쓰는 스타일이라 아무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인식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음

그냥 거기까지만 얘기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 같았는데 나쁜곳만은 아니고 그저 종교중의 일부라고 나름 어필하는 어투에서 조금 실망한 것 같음

그런 얘기까진 듣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고 편지까지 주더라

스물 한살 때 신천지를 접하게 됐고 가장 친한 친구한테 얘기했을때 바로 벌레보듯 보고 손절당한게 상처였어서 나한테 얘기했을 때 나도 그런 눈빛으로 자길 바라볼까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하는걸 너무 싫어한다고해서 고심끝에 얘기한거라고 하더라

정말 아니길 바랬는데..

오늘 얘기해주기 전에 인생네컷도 찍고 같이 사진도 오지게 찍었는데 후

신천지도 시팔 인생네컷도 찍고, 인스타도 하고 뭐 다 하는구나..ㅋㅋㅋㅋ 괜히 추억거리 남겨서 좀 맘이 아프네

이렇게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가 도대체 왜 이런걸 믿는걸까 전혀 모르겠다 사실 알고싶지도 않고 물어보는것도 귀찮았음

사랑했다.. 신천지가 좋든 나쁘든 난 모르겠고 그냥 거짓말을 한번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번 거짓말을 나한테 했다는 그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다

연락 끊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뭐 나도 사람인지라 한번에 매몰차게 그렇겐 못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빈도도 줄고 마음이 팍 식어버렸다

있는 친구들한테, 잘 해줘야 할 친구들도 많은데 새로운 인연을 굳이 또 만들어가고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내가 직접 경험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마음이 좀 더 편하려나 싶기도 하다

며칠 그냥 싱숭생숭하다보면 다시

일 운동 집 일 운동 집 규칙적인 루틴을 지켜가겠지

나이를 헛으로 먹었나보다

아직도 너무 사람을 쉽게 믿는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