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장문의 식도락 리스트편을 중간저장 하고도 날려먹은 상실감에서 회복했다. 포맷을 살짝 바꿔서 계속 이어가본다. 벌써 5년전이네. 2010년 5월 여자저차 나는 평소 들어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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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장문의 식도락 리스트편을 중간저장 하고도 날려먹은 상실감에서 회복했다.

 포맷을 살짝 바꿔서 계속 이어가본다.

 

 벌써 5년전이네.

 2010년 5월 여자저차 나는 평소 들어가고 싶던 회사에 몸을 담게 되었다.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회사 구조상 남직원들끼리 빠르게 끈끈해지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넘치는 조직이었다.

 그 중 특히 나를 잘 챙겨주던 형님이 9월의 어느 날 10월말~11월초 코스로 마카오 갈건데 달곰이 니도 같이 가볼래? 하고 물어보길래 스냅콜.

 

 카지노업과 관련이 있는 회사라 마카오라는 곳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더러 애초에 우리 집안이 친가와 외가 모두 게임이나 겜블에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이어서  고민할 것도 없는 제안이었다. 이땐 아직 홀덤은 직접 해본 적이 없었다. 007 카지노 로얄에서 보고 '이야 저거 세븐오디보다 훨 잼나겠다.' 하는 정도. 바카라도 마찬가지.

 

 고등학교때 무릎인대가 아작나서 군대를 패스하고 시간을 벌게 되었고 그 남는 시간을 뉴질랜드로 이민가신 외삼촌이 거두어주셨다. 도착하고 첫 주말에 친히 크라이스트처치의 카지노에 나를 데려가며  이 동네는 하고 놀게 이거랑 골프 정도밖에 없으니 기왕 하게 될거 잘 배워둬라. 하면서 입장한게 내 인생 첫번째 카지노였다.

지금도 외삼촌께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 내 첫번째 카지노 입장을 외삼촌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시작했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룰렛과 블랙잭이 꽤 재미있었고 다른건 자 재미로 접근해도 좋은데 바카라는 하지 말라는 미션을 잘 수행했던 기억이 난다.

 

여튼 생애 첫 자발적 해외여행은 마카오로 결정이 되었고 생각보다 두근거리거나 떨리지 않았다.

언제 가느냐가 관건이었지 언젠가는 내가 갈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2010년 10월 31일 D데이가 밝았고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일 좋은 건 혼자 가는 것. 하지만 내가 누군가와 같이 간다면 형님들하고 갑니다.'

라고 말하는 형님 두분과 에어마카오에 탑승했다.

 

환율이 아마 145정도 1만HKD를 들고 나의 첫 마카오 여행을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의 마카오 공항에 착륙.

뭔가 하늘위에서부터 웅장한 카지노 도시를 생각했었는데 여기저기 공사중인 공항 옆에는 황무지 반 공사장 반...

지금은 내 페이보릿 카지노가 된 갤럭시 리조트가 이 당시 열심히 건물을 올리고 있었다.

여튼 티브이로 보던 베가스의 풍경 같은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발....마카오니 뭐니해도 결국 중국느낌인건가...

 

여튼 입국수속을 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초행길인 나는 형님들이 가자는대로 졸졸졸.

 

파란색 베네시안 셔틀버스를 탔다. 공짜란다.

라디오선 북경어가 아닌 광동어가 쏼라쏼라 흘러나오고 무덥고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고.....시발...내가 생각한 마카오는 이런게 아니야...하던 차에 저 멀리 처음으로

화려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오...베네시안 마카오..!!!

 

승강장에 도착해서 대륙의 스케일을 처음 마주했다. 이 많은 인간들이 다 어디서 나온거지???

어차피 우리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닌 마카오 반도지만 초행인 나를 위해 형님들과 잠시 베네시안 카지노로 입장...오 컬쳐쇼크..!!!!! 크라이스트처치와는 비교도 안되는 

스케일...그리고 온통 테이블은 바카라.

 

2박동안 최소한 품위를 유지할 회비를 걷었다. 인당 3천hkd.

최소의 품위를 유지할 돈 9천홍딸을 그냥 뱅커가 어려번 내려오는 곳에 찍었다.

바카라는 룰도 모르기 때문에 난 봐도 뭔지 모르겠고 형님 한분은 쫄려서 못보겠다고 저 멀리 재떨이 아래에서 담배를 물고 계셨고 테이블에 있는 큰형님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 잠시 후 원피스의 루피 마냥 주먹을 번쩍 푸쳐핸접!

ㅅㅂ 이겼나보다. 그렇게 1분만에 최소 품위 유지비가 1만8천으로 늘어났다.ㄷㄷ

시간이 너무 지나서 누가 먼저 제안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이건 5년이 지난 지금도 논쟁거리.

 

베네시안에서 샌즈로 가는 셔틀을 타고 마카오 반도로 넘어왔다.

다리를 건너오면서 보이는 마카오 반도는 공항에서 베네시안으로 오면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진정 카지노 도시로 들어가는 느낌.

윈 마카오와 엠지엠.....화려하고 이쁜 건물들도 깔끔하게 정리된 도로...그래 이거지...ㅋ

신이 나기 시작했다. 이힝힝

 

일단 샌즈에서 윈 카지노쪽으로 가는 사이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여행사에서 바우처를 사면 된단다.

둘째 형님이 중국어가 네이티브라 아무 걱정이 없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같은 로컬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직 나에 대한 정보가 언노운 수준이라 형님들이 나를 상당히 신경써주시는  느낌.

 

-달곰이 너 중국음식 좋아하니? 입에 안맞을수도 있다.-

 

-어지간한건 다 잘 먹습니다.-

 

그리고나서 마카오에서 내가 처음 먹은 메뉴.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일까. 갈때마다 항상 한끼 정도는 저 메뉴로 즐기곤 한다.

 

우육탕면??정도의 걸죽한 국수와 입에서 육즙이 팍 터지는 샤오롱빠오.

아주 흔한 메뉴이니 로컬중식당 어디를 들어가도 쉽게 찾을 수 있을거다.

 

로컬 식당은 영어가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게이 워 

이거 뉘로미엔 

이거 샤오롱빠오 

 

이라고 하면 된다. 그래도 못알아들으면 이 사진을 들이밀도록.

 

 

20150116_12050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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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로 연재하기로 맘먹고나니 분량이 엄청 많아질 듯.

결국 이번글에 팁이라곤 추천메뉴 값싼 국수와 만두 하나. 속편에선 마카오 여행 꿀팁 분량을 더 늘려보도록 하겠다.

아마 다음편엔 마카오의 밤 취마걸과 사우나에 대한 썰들이 나올 듯 하다.

 

따뜻한 리플 부랄탁치는 드립은 시리즈물 작성자에게 힘을 준다.

다들 굿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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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8

2015.09.21 20:07:31

@조찐이

2015.09.21 20:08:47

2015.09.22 20:05:30

2015.09.22 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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