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워낙 눈팅만하다가 글 쓸려니까 좀 이상하다.

포커는 아예 안한지 으엄청 오래 되었는데 이상하게 여기 게시판은 유머글도 많고 싸움구경도 재밌어서 눈팅은 자주 했었어 (ㅋㅋㅋ 내가 특히 좋아했던 엄청 웃긴 글 쓰는 사람들 몇명 있었는데 요즘 활동 안하더라? ㅋㅋㅋ 혹시 강퇴당할까봐 닉네임은 안말한다 ㅋㅋ)

아무튼 내가 포커를 막 취미로 열심히 하다가 아예 손 떼게 된 계기는 딱 하나야. 얻는거 없이 돈만 자꾸 잃어서 짜증나서ㅋㅋ 남들이보면 우스운 돈이지만 그래도 그 돈이면 나가서 오메가쓰리 많은 시메사바 한사라 사먹는게 이득이더라고. 근데 또 참 이상한게 포커에 관심은 계속 있었어.치고 싶지는 않은데 누가 뭐 했다 뭐했다 이야기 듣고 동영상 보는건 재미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곰곰히 생각 했어. 내가 공부하는 러시아어로 포커 관련 블로그나 기사를 읽으면 포커 관련 내용이니까 흥미도 있으면서 돈도 안잃고 언어공부는 되고 이건 EV+도 이런 EV+가 없지 않겠니? 그래서 지금 그렇게 꾸준히 하루도 안거르고 조금씩 해서 일년남짓 되었는데 어제짜로 리스트 보니까 단어 만개 쪼금 넘게 익혔고 내가 봐도 실력이 진짜 많이 늘은 것 같아. 언어가 되니까 사회적 교류 폭도 넓어지고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기고 그러니까 공부가 더 재밌어지는 상태야.

 

아무튼 그래서 내가 눈팅하는 사이트가 중고나라랑 포커고수밖에 없어서 여기엔 뭐라도 하나 번역해 주고 싶어서 내가 재밌게 읽은 기사 하나 시간내서 번역했어.

근데 한달에 한번은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이거 하고 다시는 안할래ㅠㅠ 왜냐면 그냥 나 혼자 읽는거랑 다시 한글로 글을 쓰는거랑 걸리는 시간이 천지차이더라고

중간에 포기할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 악물고 번역 마쳤다. 아래 글은 전업을 생각 하는 러시아 사람들을 위해서 쓴 기사인데 읽다보니 재밌어.

스압의 압박이 있지만 많이 읽고 생각해 보길 바래.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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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포커를 치면 안되는 10가지 이유

여기서 일어나는 멍청한 키배들을 보면서 급피곤해진 우리는 전업을 꿈꾸는 아마추어들이 꼭 생각 해 봐야 할 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작성해 봤다.

 

첫번째 : 당신은 모든걸 잃을 수 도 있다.

현대 과학계 연구에 따르면 1% (적어도 0.7%)의 사람이 구제 불능 수준의 도박 중독자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종자들은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을 때 까지 슬롯머신을 땡긴다던지 로또를 사기위해 아파트를 팔아 치운다. 어떤 게임에 엮이면 자기 자신을 전혀 컨트롤 하지 못하는 부류다.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 누구나 약간의 도박사 기질은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인들의 생존과 영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도록 자연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패배할 경우 다시 이기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고 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로는 진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자존감을 낮게한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패배를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도록 우리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굳이 포커가 아니더라도 모든 게임 (예를들면 카드게임, 체스, 하스스톤, 카스 등등..)에서 우리보다 더 뛰어난 상대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낮은 희망 없는 게임을 하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계속 했었던 경험들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주로 오밤중에 오래 깨어있어서 자제력이 급락 했을 때 발생). 물론 이런 경우는 99%에 해당되는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고 짜릿하기 보다는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무서운 기억일 것이다.

당신이 운나쁘게도 1%의 유전자를 가졌다면, 아예 게임 자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것.도

 

두번째 : 당신은 이기는 방법을 완벽히 깨우칠 수 없다.

포커는 고도의 두뇌와 심리전을 적절히 믹스시키는 고난도 스킬을 요구하는 어려운 게임이다.

포커 게임 자체에 대한 정교한 기술적 깊은 이해, 안정적인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과 더불어 그에 변화를 주어 상대의 약점을 익스플로잇 할 수 있는 능력., 뱅크롤 관리 할 수 있는 능력, 운이 좋을때나 나쁠때나 감정널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 강력한 의지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이정도 까지만 나열 해도 벌써 질리는 요구사항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실력 좋은 이발사가 되는 편이 조금 더 쉬워 보일 정도다.

꾸준히 수익을 내기 시작 할 정도 경지까지 포커를 마스터 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포커룸의 60-65퍼센트의 이용자들이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레귤러들의 경우에는 승률이 50%가 넘지만 이것도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성공적인 플레이어가 많이 상주하는 게시판에서 나오는 의견들에 따르면 블라인드가 낮은 방에서 위닝 플레이를 하는 건 꽤나 쉽고 간단하다라는 것이 중론이다. “원숭이한테도 25방 깨는건 가르칠 수 있다”. (역주 : 끼익 끽끽 나 순식간에 원숭이보다 못한 포유류 인증)

이와 같은 생각은 마치 다음 예시들과 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인데  “체스 마스터는 일반인들이 체스를 평균정도 실력까지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고딩들이 중딩들 하는 짓 보고 ㅄ같다고 생각 한다” “APM300의 플레이어들이 APM 90 플레이어들을 이해 하지 못하는 것 (역주 : 이건 내가 게임을 안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직역하면 이렇게 번역됨) 이처럼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입장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 하는 것은 큰 오류다. 인간이란 복잡한 시스템의 동물이므로 사람마다 각각의 케이스가 다르다고 생각 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화려한 스펙, 명확한 수학적 사고 능력, 강철멘탈 및 뛰어난 자기관리를 가진 사람들이 기본적인 수준의 로우 스테이크 방도 깨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뭐 그 사람들은 플레이한 핸드를복기하는데 흥미가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상대방의 액션을 예측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그라인딩 자체를 못할 수도 있고.

반면 굉장히 동기가 충만한 본.투.비 그라인더들도 있다. 그들은 공부를 즐기고 강의를 찾아 들으며 그것도 모자라 독학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도 마이너스플레이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이들의 실패는 두가지 가설로 설명 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배우는 능력의 부족 두번째는 망각이다. 습득한 지식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거나 혹은 배우는게 오래 걸리거나. 한 두개 실수를 바로 잡은 한달 뒤 또 같은 패턴의 실수를 반복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감정컨트롤이 잘 안 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그룹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유형인데 자주 술꽐라되어서 플레이를 하거나 강의 한번 듣지 않은 사람들이 어이없게도 위닝 플레이를 하는 경우다. 이들은 플레이 룰도 정확히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계속해서 봇처럼 수익을 낸다. 두가지 변수가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방면으로 소질이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예를들면 무의식 중에 상대방을 기가막히게 읽는 눈치가 있다던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임 전략이 지금 필드에서 쓰이는 트렌드와 딱 맞아 떨어진다던지. 둘 다 아니면 순전히 운이 좋던지. 단순히 운빨일 경우 다음에 소개할 세번째 이유로 이어지게 된다.

 

 

세번째 : 당신은 평생 동안 운이 좋을 수 없다.

포커는 “운”이 작용하는 게임이다. 수학적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운이 게임에 미치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승패의 결정 여부는 당신의 게임 실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이라는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장기적이라는 것이 정확히 얼마나 오래를 이야기 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0년전 쯤만 해도 포커 프로들은 최종적인 결론을 내는 데 3만에서 4만 핸드 정도 플레이하면 충분하다고 생각 했다. 그 시절 이후로 현재 우리는 포커에 대한 정보를 더 잘 알수 있게 되었고 매우 성공 한 전업러들조차 40만-50만 핸드를 쳐도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결과가 또이또이거나 마이너스인 경우가 있다는 걸 우리는 이제 잘 안다. 너무 숫자가 커서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취미로 온라인 포커를 주말에 2-3시간정도 즐기는 레크리에이숀 플레이어들은 1만 핸드 미만을 플레이 하게 된다.

세심한 사람들은 이런 (http://pokerdope.com/poker-variance-calculator/) 걸 열어서 윈레이트와 표준편차를 입력한 후 세계적인 네임드 선수들의  마이너스 구간이 얼마나 지속 되는지 보기도 한다.

통계는 불변한다 - 당신이 EV+의 결정을 매 순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탈 털리고 테이블을 떠나는 아주 드럽게 운빨 사나운 사람이라 할 지라도 통계는 절대 불변이다. 당신이 도박중독자가 아니라면 진작에 이런 모든 것에 질려 버릴 것이다. 거의 모든 역사적으로 성공적인 모든 포커 플레이어들이 엄청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운빨의 런구간이나 에피소드로 포커 커리어를 시작 하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네번째 : 수입의 불안정성과 불투명한 미래

당신이 도박중독자가 아닌 포커로 수익을 내기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포커의 종목을 정하고 좋은 선수한테 코칭을 받고 필수 전략 및 뱅크롤 관리를 마스터하고 이제 전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번 째 달에 100시간을 플레이 해서 10만 루블을 벌었다 (한국돈 190만원정도). 이 것이 매 달 당신에게 같은 소득을 보장 한다거나 이제부터 당신의 시급이 천루블 (한국돈 1만9천원)이라는 의미일까?

어.....음 그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다. 단기간 반짝 수입을 기준으로 당신의 인생 계획을 세우기엔 포커의 결과에 단기적으로 (한달정도) 운빨이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이 바닥에선 당신이 3월달에 큰 수익을 냈다면 4월달엔 전혀 수익을 내지 못하고 당신의 뱅크롤의 절반이 날아 가는 일도 있다. 불평할 필요 없다 이게 바로 포커라는 게임의 특징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면 전업러는 사업가와 유사하다 : 고용된 노동자는 페이를 보장받지만 그를 고용한 고용주는 한달동안 적자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일정치 못한 수입은 큰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100만루블의 기댓값을 보면 100만루블을 매달 일정하게 나눠서 버는 것과 1월달에 50만루블 받고 11월달에 50만불 받는것과 수입에는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닥치면 우리는 로봇처럼 생각 할 수 없다. 불안정한 수입은 우리의 기분과 자신감에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미래에는 우리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제 포커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매년 모든 포커룸들은 봇돌리는 사기꾼들을 막기 위해 점점 더 힘을 들이고 있다. 일정 분야에서는 이미 컴퓨터가 사람을 능가하게 되었고 다른 분야의 능력도 이제 봇에게 빠른 시일 내에 따라 잡힐 것이다. 이는 온라인 포커룸이 가진 많은 문제중에 하나일 뿐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 포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온라인 전업러들은 다른 먹고 살 길을 찾거나 카지노 라이브로 옮겨 가야 할 것이다. 라이브 전업러들은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온라인 전업러보다 더 어려움이 많고 (이 기사는 라이브 전업러는 아예 논외로 생각하고 온라인 전업러의 기준에서만 작성함).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실력 좋은 온라인 프로들 중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라이브 전업을 견디지 못할 것이며 오프 전업은 생각 조차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포커룸이 완전 잘 돌아간다고 가정 해 봅시다. 봇들도 없고, 정부의 규제도 없으며 포커룸 경영도 조작 없이 투명한 상태 (우리가 꿈꾸는 최상의 상태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거의 완벽하지만 우리에게는 딱 하나 문제 점이 생겼다. 바로 수입의 보장은 여전히 안된다는것. 온라인 전업러들은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날 시 수입을 언제든지 잃을 수 있는 프리렌서 개념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경쟁자들은 우리가 두 발 뻗고 자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샘솟는다.

직장에서 10년동안 일을 잘하면 승진을 해서 번듯한 직급이라도 달지만 10년동안 포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도 아무런 의미 없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역주 : 그래도 포고 네임드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 매번 테이블에 앉아 플레이를 할 때마다 상대편에게 처음부터 우리의 실력을 증명 해 보여야 한다 또한 실력에 대한 대답은 우리의 계좌에 찍힌 금액으로만 할 수 있다.

 

 

온라인 전업러들은 자신의 이론에 갇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 심지어 아주 짧은 휴가나 휴식이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 한 인기 좋은 온라인 프로가 그가 힘들게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치고 올라 갔다가 태국으로 3개월 휴가를 다녀온 후 다시 플레이를 했을 때 피라미드 꼭대기는커녕 순위권 내에도 진입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가 휴가를 떠난 3개월 간 다른 경쟁자들이 너무 앞서 버렸던 것이다. 피라미드의 밑바닥은 비교적 단순 한 편이지만 그래도 정기적인 공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요 몇 년 간 공부하는 것이 더욱 더 복잡 해 지고 있다.

거의 모든 온라인 포커 프로들이 인터뷰에서 그들의 커리어 계획을 3-5년으로 잡고 있는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내일 모든것이 다 끝나 버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눈앞에 수익을 내려고 매우 서두른다.

 

다섯번째 : 제한된 자유

여까지 읽었으면 이제 이미 이해하겠지만 전업러들은 쉬지 않고 꾸준히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는 선수들에게 심각한 구속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예카테린부르크 (역주 : 러시아의 도시 이름. 니들이 좋아하는 이널싸이가 여기 출신인데 얘도 추위에 질려버렸는지 흑해 주변 따뜻한 크라스노다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보임 ㅋㅋ) 의 추위에 질려버렸다고 해도 이탈리아로 한달동안 그라인딩하러 휴가를 갈 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시민권자만 온라인 포커를 허용하기 때문이다.프랑스, 스페인, 호주,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이 국제 온라인 포커사이트에 관대하지 않다.우리 불쌍한 온라인전업러들은 이제 몬테네그로나 멕시코로 날라가서 집을 렌트하고 인터넷 연결상태 좋은 집을 골라서 들어가야만 한다.

하루 스케쥴도 너 맘대로 정할 수 없게 된다. 오전이나 점심즈음에 플레이 하는걸 감히 시도 해 볼 수는 있지만 그 시간엔 게임이 많이 돌지 않을 것이다. 저녁이나 밤부터 피크타임이 시작된다. 특히 토너먼트를 주종목으로 선택한 플레이어들 같은 경우는 오전 9시-10시에 자는 경우가 많다. 저녁이나 밤에 하는 토너먼트들이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또한 물론 주말을 빼놓을 수 없다. 금,토,일요일 저녁은 가장 플레이어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대다. 당신의 친구들이 즐겁게 모여 펍이나 가라오케를 즐길동안 당신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 친구들과 같이가서 불금을 즐기고 꿀빠는 금요일 밤 게임을 놓쳐서 돈 벌 기회를 날릴것인가 (게다가 숙취로 얼룩진 토요일 세션은 덤) 아니면 얌전히 홀로 그라인딩 할 것인가.

사람들은 포커 플레이어들이 자유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와 같이 자유의 이면엔 제한된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여섯번째 : 사회생활 장애

자.. 당신들은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포커를 많이 쳐야 한다. 그러면 언제 친구들과 연락하고 여자들이랑 데이트 할까? 그렇다 못만난다. 어찌되었든 간에 보통 9am-5pm의 정상적인 스케쥴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 했을 때 극도로 빈도수가 낮아지는 건 확실 하다.

오랜 친구들과 멀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포커로 성공하는 건 가까운 친구들과 멀어지는 속도를 더 빠르게 가속시킨다.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을 질투해서 배 아파하거나 아니면 돈 꿔달라고 들러붙어서 이용해 먹으려고 하거나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진짜 친한 친구라고 할 지라도 당신이 «70K씩 매달 수익이 나는데 어느 은행에다가 머니를 넣어야 할 지 모르겠다» 라던가 «지난주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휴가갔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 스테이크 못먹겠다»와 같은 불만(?)을 이야기 할 때 당신들의 우정은 시험에 빠질지도 모른다.

당신 주변에 새로운 무리들은 당신과 같은 성공한 온라인 플레이어들이 주를 이룰 것이고 그들 중 대부분은 심각한 자뻑과 인격장애 수준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역주 : 나두 여기서 눈팅하면서 생각나는 사람 적어도 3명은 있음 ㅋㅋ)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랑은 포커 이야기를 할 수는 있다.

포커를 치면 다른 일을 할 에너지와 시간이 없게 된다. 스웨덴의 신경생리학자의 연구가 밝히는 바로는 좁은 범위를 사용하는 지적 행위를 반복해서 뇌의 일정한 부위를 과부하 시키면 그 부위에 해당되는 회색질을 비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회색질 부분은 보통 사람들과 비교 해서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무엇에 심하게 집착하는 증상이 생긴다.

 

일곱번째 : 부정적인 감정의 우세

큰 돈을 위닝 한다고 해서 더 행복한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첫번째로 주관적인 행복도와 자신의 수입의 크기에 연관성은 수입이 늘어 갈 수록 그에 따라서 정확히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면 이 나라에서 평균 연봉에 2배의 수입을 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5배정도 더 행복감을 느끼지만 평균 연봉 10배 받는 사람도 딱 2배 연봉 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도의 행복감을 느낀다.

두번째로 포커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월급으로 받는 수입은 전혀 다르다. 포커를 하게 되면 우리는 끊임없이 돈을 따고 잃는다. 그리고 우리는 실패 했을 때 (돈을 잃었을 때) 더 강력하게 반응하도록 매커니즘이 그렇게 설계 되어져 있다. 당신이 돈을 땃을 때 겪는 쾌감보다 실제로 돈을 잃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분노가 체감상 더 크게 다가 온 다는 것이다. 이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포커를 친다는 그 자체 만으로 (실패할 때가 반드시 생기는 것이 포커이므로) 전반적으로 인생의 행복감을 감퇴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또한 프로들이 괜시리 온라인 포커를 “그라인딩”을 한다고 표현 하는 것이 아니다. 과정 자체가 굉장히 지루하고 창의력 없이 기계적이다. 포드 자동차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서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노동자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포커 프로들한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굉장히 소수의 사람들만 몇 년간의 그라인딩 과정이 즐거웠다고 답했다. 프로들이 한달동안 150시간씩 그라인딩을 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건 계속해서 아르헨티나로 놀러가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역주 : 자꾸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이야기가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 하는 사람 있을텐데 러시아는 일단 맛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날씨 따뜻한 나라에 대한 동경이 어마어마해. 러시아 사람들 겨울 지나고 봄에 보면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회색으로 변해있다 ㅋㅋㅋㅋ 그래서 기후가 정 반대인 남반구로 자주 가서 겨울동안 거기서 그라인딩하는게 꽤나 이 계통에선 일반적인 일이고 아르헨티나 가면 아사도라고 엄청 싼데 막 니들 뚝배기만한 스테이크 완전 두툼하게 나와서 꽤나 맛있는편. 그래도 우리나라 어드메 많이 있는 우텐더, 한아람 같은 프리미엄 한우집이 더 맛있으니 너무 부러워 하지 않아도 돼 ^^;;)

 

여덟번째 : 도덕적 그리고 종교적인 문제

대부분의 포커 수입은 틸트피시나 중증 도박중독자들로부터 얻게 된다. 물론 같은 프로 끼리의 싸움에서도 수입이 나긴 하지만 그 프로는 당신의 리딩실력이나 전력적으로 열등한 상대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승리는 당신에게 만족감을 가져다 줄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약자를 뚜까패서 얻는 수입이다.

꽤나 잘 알려진 헤즈업 포커 프로중에 정말 웃긴 자서전식의 포스팅을 몇 년 전에 한 적이 있다. 그는 일정한 경지의 수준에 오르자 왜 상대방이 자신을 상대로 그렇게 위크하게 플레이 했는지 이해 할 수 없었고 방어 할 능력조차 안되는 상대들에게 돈을 뜯는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더 수준 높은 프로들과 고난이도 레벨의 게임을 하고 싶어 했고 일년도 채 안돼 파산하였다.

포커바닥에서 살인자의 본능 없이는 살아 남을 수 없다. 항상 자비없고 냉정하게 플레이 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자세는 포커뿐만 아니라 다른 고소득을 내는 업계에서도 적용되는 내용이고 (실은 포커판은 오히려 얌전한편에 속한다 하지만 어릴적에 꿈이 청부업자거나 중고차 딜러거나 전당포 감정사인 경우는 없으니…) 아무튼 그래도 어떤 순하고 양심적인 사람들한테 포커판은 너무 정글같이 다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마다 도덕적 기준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포커로 인해 우정과 사랑까지 잃을 수 있다. 종교적으로도 포커를 도박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당신이나 당신 주변에 독실한 사람이 있을 경우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홉번째 : 성격적 변화

포커를 장기간 치게 되면 당신의 성격에도 변화를 줄 수 도 있다. 그런데 만약 당신 자신이 변한 모습이 싫어진다면?

먼저 감정기복 조절은 포커플레이어한테는 필수 덕목이다. 합리적인 사고가 당신을 지배 할 것이고 감정 기복은 점차 줄어 들것이다. 아마도 좋아하는 축구팀의 골을 순수하게 즐거워 하지 못하게 될 지 모른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걱정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공포증). 통계, 확률 그리고 베이스의 정리 (이건 뭐지? 그냥 직역함)들에 당신의 사고가 종속 될 것이다 (당신이 원했던 수준보다 훨씬 더). 도파민과 옥시토신 분비가 당신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당신의 사고의 과정은 성과 중심적인 사고에서 개연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며 매사를 수학적 기댓값이 의거하여 사고 할 것이다. 포커는 당신을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 (엇..생각해보니 이건 장점 아니냐? ㅋㅋㅋㅋ)

 

열번째 : 포커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어도 당신의 인생이 피는 건 아니다.

러시아 포커판에서 가장 성공적인 플레이어인 “forhayley”는 올해 5월달 인터뷰에서 행복이란 돈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환상을 얼마나 강하게 가지고 있냐에 있다고 답하였다.

“나는 아직도 포커 올림푸스를 정복하고 싶어 했을 때 느꼇던 감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뽕맞은 감정이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이겨 낼 수 있게 했고 내면적으로도 즐거움과 평온함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감정상태의 또 다른 국면을 맞이 했고 그 날 느꼇던 감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이 아무 생각도 없었던 무념무상의 상태가 그 달에 느꼈던 가장 최상의 상태였다. 왜냐하면 무념 무상의 상태가 점점 패닉으로 변하게 되고 점점 발전해서 영구적으로 지속 될 것만 같은 인생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내 포커 커리어 중에서 가장 수입을 크게 냈던 달이 감정적으로는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한 달이었다”. “어떤 기분이냐고? 당신의 인생에 대한 해답이 들은 봉투를 뜯었을 때 그 속에 덜렁 백지장 하나가 들어있는 기분.”

 

결론

당신이 포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주변 환경 및 주변 사람을 포기하고 벌어들인 수익은 한가지 문제는 해결 할 수 있어도 여기서부터 또 다른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 꾸준히 해 주는 것 (예를 들면 명상)이 수입에 혈안이 되서 포커만 치는 거 보다 뇌의 발달에도 더 도움이 되고 행복 증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만약 지적인 욕심과 경쟁심 때문에 포커를 치는 것이라면 치열한 경쟁이훨씬 덜한 동네 클럽가서 두뇌싸움 게임을 즐기거나 (우리나라 TV에서 했었던 지니어스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럽이 있음) 컴퓨터 게임을 친구들과 즐기며 돈을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