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연봉 3천 받으며 일하다가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전부터 친구들이랑 포커치는 것을 해왔고,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일 중에 하나였기에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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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16:34:01

20대 중반에 연봉 3천 받으며 일하다가 

도저히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전부터 친구들이랑 포커치는 것을 해왔고,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일 중에 하나였기에 

한 번 도전해보자 싶어서 전업을 해보자 생각을 갖었었네요.

온라인은 도무지 적성에 안 맞는 것을 알기에 

해외에서 라이브로 애초에 마음을 먹었고. 

원래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였고, 특히 읽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포커의 바이블이라는 책들은 다 사서 읽었고 몇 권은 정말 많이 읽어서 닳았네요. 

어느정도 준비가 됐다는 생각에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마음이 있지만 

이제 한 번 경험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필리핀에 200만원 정도 가져갔습니다. 

결론은 200만원 중 150만원 정도 잃고 나머지는 그냥 유흥에 썼습니다. 

일주일. 

너무나도 이기고 싶었지만 이길 수 없었습니다.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2틀 전에 KK 프리플랍에 AA 를 만나 인포지션에서 상대 4벳에 콜로 아직 팟 커밋 안된 상태에서 

상대와 저 모두 플랍에 모두 셋을 맞춰서, 이겼으면 이전 손실 모두 복구할 수 있었는데, 가장 아쉬우면서 기억에 남는 핸드였네요.

 

한국에 돌아와 정리한 노트나 이것저것 경험한 것들 정리해 가며 다시금 이 길이 맞나 곱씹는데 

대부분은 내 실수에서 나온 것들이고, 벨류벳이고 포지션이고 베팅 정도에 따른 상대방의 핸드 레인지고 뭐고 

그냥 저는 상대방 패턴 파악하는 것만 바빴습니다. 영어회화도 형편 없었고. 

 

다시금 고민하고 책 읽고, 머리 싸메 이것저것 핸드 복기하다가 

한 번 더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해외로 나갔습니다. 

 

 

영어학원 등록하고 공부하는데 어차피 어느정도 할 줄 알아서 외국 친구들이랑 노는데 엄청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유쾌한 성격이고 나이 그런거 신경 안쓰는 사람이라 18살이랑도 친구하고 55살이랑도 친구하며 같이 놀았으니까. 

 

1-2에서 처음에 플레이했습니다. 절대 포지션 안 잡고 플레이 안하고 전념해서 플레이 하겠다고. 그냥 모든 것을 머리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면 복기에 A4용지 수십장씩 정리하고 왜 이런 플레이를 했을까 고민하고.

이 첫 주에 6K 수익, 1.8K 손실 정도 나서 4K 넘게 수익이 났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데 아마 이 일주일이 마이너스 찍었으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현재 부동산 가서 혼자 살만한 집을 구했는데 괜찮은데 가격이 한 달에 1.5K라서 고민좀 했는데 카지노에서도 가깝고, 어차피 전업하러 왔으면 포커 외에 변명할 거리를 두지 않기 위해 그냥 계약했습니다. 일주일에 4K 넘게 딴 것도 있고.

부동산업자가 집주인이 현지인 아니면 confirm 받느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길래,  그냥 계약기간의 반 선입금 한다고 집주인한테 연락하라니까, 얼마있지 않고 바로 confirm 떨어졌네요. 마지막에 집주인이 계속 여기서 있길 원한다는 letter 받기도 했는데. 

 

그리고 학원과의 계약이 만료 후 완전히 포커에 전념했습니다.

여전히 1-2 테이블에서 플레이 하는데, 수익이 정말 한국에서 일당일 하는 것만큼 나와서 이게 일반적인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한 달 정도. 

하루에 수익 내는 날은 보통 120-300 불 정도를 수익을 내는데 잃는 날은  50 - 200불 정도 손실을 보니까.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행동이나 기타 여러 조건들이 책이나 제가 이제껏 생각했던 포커와는 좀 상이해서 여기서 내가 패턴을 다 잡고 하나하나 여기에 맞춰 기본을 가지고 올라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1-3, 2-3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첫날에 800불 잃었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실수가 많았지만 이정도로 이렇게 박살날 줄은 몰랐으니까. 그래도 여기서 얻는게 더 많아서 여기에 계속 붙어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이후에 루즈어그레시브 플레이어, 타이트어그레시브 플레이어 들을 보면서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보고,

수익과 손실이 계속 오락가락하는 그래프에 

벨류벳과 블러핑 포인트, 벳이 의미하는 핸드 레인지, 멀티웨이 팟, 스택에 따른 운용법, 포지션의 중요함등을 다시금 깨닫고 

계속 플레이를 해갑니다. 

 

기억나는 힘든 세션은 은행에서 5천불을 인출해서 클립으로 고정해둔 10 묶음이 일주일 동안 3 묶음 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리고 다시 인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 그리고 내 플레이에 실수로 큰 돈을 잃었을 때. 

보통 내가 잘해서 잃었으면 정말 사실 정신적으로 타격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본인 실수로 큰 돈을 잃으면 이게 엄청 힘듭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나와요. 다시 핸드 복기해요. 공부해요. 그냥 벽을 주먹을 칩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나요. 기억에 나네요 몇 장면들.

이런게 다 엄청 좋은 경험이 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실수하진 마시고. 

 

내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는건데 정작 본인은 플레이에 더 집중을 하고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요. 공기 좀 쐐러 밖에 나가 자연풍경도 좀 보고 여자도 만나고 합니다. 

머리 좀 식히고 다시 핸드 복기하고 다시 플레이 합니다.

잃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따는 것도 없습니다.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살짝 기분이 좋습니다.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플레이 하며 공부하는 시간이 늘고 플레이를 계속합니다.

수익이 꾸준히 발생합니다. 하루에 200- 1100불 정도 땁니다. 잃을 때는 -100 - 700 정도 잃습니다. 여전히 수익이 나는 그래프입니다. 

 

2-5 테이블로 옮깁니다. 굳이 옮기고 싶어서 옮긴 것은 아닌데 어떻게 친해진 친구가 같이 플레이 하자고 갔다가 첫 날 플레이하고 2000불 넘게 따서 그냥 여기서 플레이를 합니다. 

대부분 포커를 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방수가 좋은 날은 빨리가서 웨이팅하지 않는한 기다려야 합니다. 

이 블라인드에서 27일동안 13k 벌고 나머지 3일동안 3k 이후 3일동안 3k 잃었습니다. 이후 딥스택 플레이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2-5에 돈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면 몇 시간 지나게 되면 평균 스택에 3k 이상에 칩 리더는 8k-11k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 사실 

2-5-10이 아니라 5-10-20랑 사실 다를게 없습니다. 오픈 레이즈를 65, 85불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수딧도 넛 아닌이상에야, 팟 컨트롤이 엄청 중요해지고, 6k 따고 있었는데 두 대 빗겨 맞아도 4k 날아갑니다. 뱅크롤이 없어서 사실 2-5도 돈이 되니까 버티고 있던 상황에서 6k 위닝 중에 3.5k가 본인 넛 플러쉬 상대 셋 리버 풀하우스에 빗겨 맞고, 본인 플랍 스트레이트에 상대 리버 플러쉬에 맞으니 이 날 마음속으로 떨면서 포커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뱅크롤으론 의미가 없습니다. 

 

이 후에 그냥 여행이나 다녀야 겠다고 생각해서 

뭐 사고 싶은 거 있거나 돈 필요하면 카지노 가서 1-3, 2-3 같은데서 5일 일하고 3k 벌고 그걸로 놀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출국 날짜가 있는 달에는 2-5-10가서 플레이 하는데 5일 동안 3k를 잃었네요. 2틀 위닝, 3일 루징세션. 

 

저는 베드런 2주, 1주 정도 두 번 겪었고 컷은 그냥 뭐 정해두지 않았구요. 여기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만 뒀습니다. 

TT본인 vs 99 flop 993TJ, K7본인 VS KJ 플랍 KK7J5, 본인 T8 VS 상대 KK 플랍 TT8K8, 본인 9T VS 상대 TJ 플랍 TT9JQ 이런게 그 주에 다 들어옵니다. 정말 이게 베드런인지 실력이 없는지 파악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제 경험으론 저 세션 말고는 제가 잃은 것 대부분이 제 실수 였기 때문에

 

총 2만불 가져가서 초기에 수익이 있었지만 부동산에 돈 내야할 것도 있어서 15K 정도로 시작했구요. 총 지출은 31K에 계좌에 남아있던 6K 해서 37K 정도네요. 

 

저는 6개월 좀 넘게 있었고 

부동산에는 9천 불 지출했고 

음식 먹고 사먹는데 한 달에 2천 불 정도는 사용한 것 같습니다. 

담배도 엄청 많이 피웠고 이것저것해서 이 부분은 한 달에 천 불 좀 넘게 고정으로 나간 것 같고.

다행히 술을 먹진 않는데, 파티가게 되거나 초대 받는 일이 좀 있어서 한 달에 300불 정도는 쓴 것 같고 

나머지는 뭐 택시타고 다니고 하는데 쓴 것 같네요.

 

저는 포커로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정말 확인하고 싶어서 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포커 이외에 영향을 줘 변명거리 만들만한 것에는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집도 카지노랑 가까운 곳에, 먹을 것도 그냥 잘 사먹고 그랬습니다.

젊은 나이에 포커라는 게임을 해외에서 하게 되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은 나잇대의 포커 치는 친구들이나 부자집 아들이나 유학생들과 어울리게 되고, 여자와 마약 그리고 한국에서 연봉 3천 받던 사람이 전혀 느끼지 못한 부자들의 돈 씀씀이나 생활방식들도 접할 수 있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아직도 포커를 좋아합니다만, 이미 뱅크롤이 없어 간신히 블라인드 유지했던 저로써는 뱅크롤 없이는 다시 도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면 모를까, 2-5, 5-10 이상에서는 시한부 인생으로 죽을날짜 정해져 있지 않는 이상, 뱅크롤 무조건 본인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객관적으로 고민해보시고 늘 부족하지 않게, 많으면 더욱 좋은 상태로 플레이 하시기 바랍니다. 

 

실수를 줄이는게 가장 중요하구요, 맥스 마이징 하는 것은 어차피 좀 치다보면 하나 둘씩 보일거예요.

실력 있는 친구들은 금방 눈에 보여요. 그리고 뱅크롤은 실력이라기보다 포커를 쳐야할 상황인지 말아야할 상황인지에 대한 척도예요.

 

늘쌍 듣는 말이곘지만,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리고 포커 치기 전에 영어회화 의사소통 하는데 지장 없는데까지 하고 포커 치세요 해외 나가서. 

더 지루해질겁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던 것 처럼.  

 

잘들 포커 치시기 바라고, 저는 이제 이력서 넣으면서 옛날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전업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께 무한 존경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또한 전업 하시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신 분들과는 같이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얘기하고 싶네요.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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