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1년전에 파산해서 재정적으로나 멘탈이 바닥까지 갔을때 입술을 꽉 깨물며 나에게 약속한 몇가지가 있는데 이 전업 후기글을 적는게 호주에서 제 마지막 종착역입니다. 파산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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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 09:41:04

Intro

1년전에 파산해서 재정적으로나 멘탈이 바닥까지 갔을때 입술을 꽉 깨물며 나에게 약속한 몇가지가 있는데 이 전업 후기글을 적는게 호주에서 제 마지막 종착역입니다. 파산이후 성공적인 호주 전업 후기를 적는 게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는데 성공적인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 세웠던 목표를 이루는 날이 와서 감회가 많이 새롭네요. 이 글은 제 주위 지인에게도 보여줄거고 오늘 이후로 제 인생에서 힘든 시련을 왔을때 이 글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 및 힘이 될 수 있는 제 인생도전컬렉션중에 첫번째 이야기가 될 예정이므로 존댓말로 적을 예정이예요. 간단한 소개로는 전 한국에서 영어과외 선생을 하다가 20대때 다 그렇듯 진로고민 문제로 호주 워홀을 오게 되었고 포커는 취미였을뿐 절대 포커 전업을 염두해두고 온 건 아니였습니다. 한국에 있을때 포커 실력은 포스에서 5,10방 그라인딩을 했었지만 틸트오면 윗방도 찍고 토너도 돌려보고 전체적인 포커로 루징플레이어였었는데 호주와서는 위닝플레이어로 성장한 스토리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저를 아직 부족한게 많다고 모질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저 스스로도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느끼며 제가 잘나서 글 적는 취지가 아닌 1년전에 정말 힘들었을때 열심히 도전해서 꼭 이루어보겠다는 버킷리스트이므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줬으면 합니다.

 

 

 

 

목차

1. 결과물

2. 전업을 결심한 이유

3. 공부 과정

4. 파산이야기

5. 포커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6. 끝맺음

 

 

 

 

 

1. 결과물

 

<2016.12.28~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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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정산: volume: 177hrs, profit: $4500, hourly: $25, blinds: live 1/3>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2574864

<2017년 2월 정산: volume: 195hrs, profit: $8704, hourly: $45, blinds: live 1/3>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2721431

<2017년 3월 정산: volume: 200hrs, profit: $9419, hourly: $47, blinds: live 2/5>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2894514

<2017년 4월 정산: volume: 187hrs, profit: $5234, hourly: $28, blinds: live 2/3. 2/5>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048240

<2017년 5월 정산: volume: 147hrs, profit: -$3864, hourly: -, blinds: live 2/3, 2/5/10>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217852

<2017년 6월 정산: volume: 180hrs, profit: $16691, hourly: $93, blinds: online 2/4>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365709

<07.01~07.10 정산: volume: 50hrs, profit; $11882, hourly: $239, blinds: online 2/4>

 

참고글:

<홈게임,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2849340 >

<다운스윙, 로우스테이크,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best&page=2&document_srl=3131227 >

<다운 스윙 후 결심,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grinding&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093586 >

 

Total volume: 1165hrs

Total profit: $53072

Total hourly: $46

The biggest session i won: $4000

 

 

 

 

2. 전업을 결심한 이유

 

1) 라이브 필드가 소프트해 보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이고 라이브 포커를 처음에 칠때부터 소프트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재능러라서 그렇게 느낀건 아니였고 라이브 로우 스테이크 테이블에서는 테이블에 어르신들, 주부, 술 취한 사람들, 중국 된장 피쉬, 레귤러, 완전 니트등 별에 별 사람들이 다 오니까 젊은 전 열심히 공부하면 엣지가 있다 느껴져서 할만하겠다고 느껴졌습니다. 


2) 엘리스님의 공부와 생활패턴 방향성
작년에 엘리스가 포고와서 재능기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 그의 활동을 보면서 내가 만약 전업 플레이어를 꿈꾸게 된다면 이상적인 포커플레이어의 자세와 모습은 엘리스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엘리스님에게 포커관련해서 많이 물어봤으며 엘리스님이 글쓰시는 걸 저도 여러번 정독했었는데 직감적으로 엘리스님이 제시한 공부방법은 포커플레이어로써 최대한 빨리 올라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스님이 제시한 공부를 잘따르면 분명 포커 실력도 분명 최단기간으로 올라간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파산을 한 이후 열심히 포커공부할거라고 다짐한 이후로도 이후로 엘리스님이 추천해준 공부방법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밖에도 포커 외적으로 생활 습관도 많이 따라할려고 노력했습니다. 성공한 남자는 비싼 노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비싼 포커를 위한 노트도 2권도 사고 운동과 명상도 꾸준히 했습니다. 밑에 적은 포커 공부 방법 또한 엘리스님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그 토대로 제 공부방법으로 서서히 만들어 갔습니다. 엘리스님은 한번도 얼굴도 본 사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저의 포커 라이프에서 큰 영감을 준 사람입니다. 언젠가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하고 싶었는데 이 후기글을 통해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3)라이브 전업하는 형
카지노에서 2/5 전업하는 형을 만난 게 저에게는 전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2/5는 사실 우리 모두 한번쯤 해볼 수 있는 블라인드임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람이 너무 잘하니까 (2/5 모든 레귤러 중 수익이 제일 높았어요) 프로핏을 들었을때는 "와. 2/5에서 이정도나 벌 수 있어?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형은 진심 재능충이라서 솔직히 제 포커공부에는 도움이 별로 안됐습니다. 하지만 이 형이 그 블라인드에서 크러싱하는거 자체로 전업생활이 미숙한 저에게는 등대역할을 해줘서 저도 옆에서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3. 공부 과정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NLHM 6max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초반에는 책+동영상+etc. 위주로 공부하다가 엘리님이 제시한 핸드 쪼개기에 관심이 생겨서 GTO program+동영상+etc쪽으로 공부했고 지금은 RIO elite만 보고 있습니다. 

*Etc. - 포고 추게, 핸드 복기, 해외 그라인더들 블로그, 2+2

본 책들은 - (super system, crushing the microstakes, 댄 해링턴 6max, how to read hands, apps, playing the player, poker 1%, the mental of poker, the philosophy of poker, etc.) 그밖에 프로들이 자주 추천하는 책들은 mathematic of poker랑 experts heads up nlhm를 자주 추천했습니다. 전 수알못이라 수학 자주 보면 머리 아파서 일단 스킵했어요.

동영상 - youtube(nananoko, bodopoker, felix, doug polk, etc), twitch는 가끔 봤고 RIO essential and elite, 디덥 동영상등등

Gto program은 보통 piosolver로 이용 많이 하는데 전 노트북 없이 공부하는 법 알아보다가 gtorangebuilder에서 웹에서 gto로 공부할 수 있어서 gtorangebuilder이용했습니다. 처음 공부할때는 좀 천천히 이해하고 나중에 복습할겸 A high, K high board, Q or J high, high #, medium #, low #, monoton, pair board 이런식으로 나눠서 각 분류별로 3번은 직접 다 적었고 총 25개정도의 보드를 다 손으로 적었습니다. (참고: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strategy&page=2&document_srl=2618264) 손으로 25개정도 적고 나중에 60-80개정도는 눈으로만 봤습니다. Gto program이용한 사람은 디덥님 동영상이랑 같이 보면 더 효율적입니다.디덥님도 piosolver에서 공부한 기반으로 말해줘서 연계공부하기 딱 좋았습니다.

Rio elite에서는 이론, 라이브세션, piosolver reviews 위주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영어과외선생을 2년정도 했는데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학생들에게 인간의 뇌는 그리 똑똑하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걸 한단어를 4-5번정도를 보고나서야 니 뇌에 기억이 남는다는 둥 복습을 엄청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날 20개정도 외운 단어들을 다음날 다시 시험보면 4-6개밖에 기억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인간의 뇌는 반복적으로 해야 기억에 남는구나라고 일할때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외울때도 눈으로만 보지 말고 귀로 듣고 보는거를 말로 읊고 머리속에는 그 단어만 생각한뒤에 눈을 마지막으로 보라고 그런식으로 공부하게 시켰어요. 그래서 저도 공부할때 공부한 양보다는 복습을 매우 중요시 여겼고 메모하는 습관도 꾸준히 가졌습니다. 확실히 저는 공부의 진도보다는 배웠던 거 복습에 더 많은 시간을 가졌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태도(attitude) 또한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자만심이 약간 있는 편이였는데 포커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만심은 비지니스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독이라는 걸 많이느꼈기 때문에 이왕이면 포커공부와 더불어 저의 생활태도를 향상 시킬려고 노력했습니다.

1)사우나에서 명상
호주에 신축 아파트는 헬스장과 풀장 그리고 사우나실이 있는데 저는 저희 아파트 사우나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업스윙일때는 스스로 초심을 잃지말자고 계속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계속 눈을 감으면서 생각하기도 했고 왜 내가 지금 열심히 해야 되고 왜 이걸 해야되는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계속 되새겼습니다. 반대로 다운스윙일때는 이겨낼 수 있다라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다운 스윙이 왔을때 저의 런은 어쩔 수 없는거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뭘까 계속 생각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려고 계속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칭찬했습니다.

2)포커치기 전에 제가 만든 10계명? 같은 것도 만들어보고 A 게임을 유지할려고 했어요. 지금도 실수가 많지만 초반에는 너무 실수가 많다고 느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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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가 게을러지거나 자만해서 플레이를 망쳤을때 저에게 벌을 줬습니다. 벌은 돈도 아낄겸 살도 빠질겸 저녁에 다이어트 쉐이크를 먹었어요. 그밖에도 제 스스로 리워드도 꾸준히 해줬는데 저의 리워드의 방식은 돈이 많이 번 날이 아닌 수익과는 관계없이 내 몸이 얼마나 노력했나에 따라 보상을 했습니다.

4)창의력을 가지면서 계속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전 GTO solver를 이용하고 처음 본 보드에 신기하기도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어서 거의 10시간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거 같아요. 생각하고 궁금한 걸 적어보기도 하고 제 스스로의 답을 찾을려고 진도가 거의 안나갔었단 거 같아요. 그외에도 제가 공부한 바탕이라 좀 이야기가 안맞거나 충돌되는 궁금증이 생기면 꼭 누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진도는 정말 느리게 나가기는 한데 그래도 공부 3~4페이지 하는 거 보다 1페이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5) 핸드 하나하나 깊이 생각할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라이브로 시작해서 하루에 기억에 남는 핸드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Hero와 villian의 action만 생각하지 않고 만약 애가 턴에 콜을 안하고 c/r을 했다면 나의 액션이 어떻게 했을까, 애가 리버에 2/3을 벳하지 않고 리버에 올인했더라면 저의 액션이 어땠을까등 좀 깊이 생각할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습관때문인지 요즘 온라인하고 있지만 이 습관이 좋은 영향으로 남은 거 같아요. 

제가 루징플레이어에서 위닝플레이어가 되었던 이유를 2가지 꼽으라면 복습과 태도입니다. 제가 한 공부방법은 너무 신용하지는 말고 참고정도만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각자 공부 방식이 있고 최적한 된 공부방법이 있으니까 잘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많이 듣다보면 결국 알맹이는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4. 파산이야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던 사건이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전업 후기글에는 빠질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호주에 같이 온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홀덤을 좋아해서 카드치러 자주 카지노를 가니 2/5에서 슈퍼크러싱하는 한국인형이랑도 알게 되었고 가깝게 지내다보니 나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전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은 2/5에서 거의 매달 hourly $60-90정도 나왔고 저에게는 너무나 큰 부러움의 대상이였죠. 그때 당시에는 저는 저 형이 자기 취미생활하듯 되게 돈 쉽게 벌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그럼 저 형이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는 바로 알바 때려치고 다음달부터 (2016년 5월) 전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은 순조로웠죠 1/3만 쳐서 4.5k정도 땃습니다. 포커로 한번도 제대로 수익을 내본적 없는 저였기에 마냥 좋았죠. 역시 난 될 놈이였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돈을 더 벌고 싶어서 2/5로 블업했고 하지만 올라가자마자 6월에 엄청 꼴았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코인플립 3번 연속으로 지면 나는 정말 재수가 없다는 둥 나의 운을 원망하며 테이블 앞에서 한숨을 푹푹 쉬며 꼴불견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잃어서 주위 형들이 다시 1/3치라고 권했지만 난 잃은 돈 복구해야된다고 2/5에서도 충분히 잘할수 있다고 2/5을 고집했습니다. 6월이 지나고 7월이 됐을때 머리속으로는 느껴졌어요.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고 실력을 더 키우고 다시 도전해야한다고 느꼈지만 브레이크 고장난 기관차처럼 잃은 돈때문에 멈추지 못했습니다. 포커는 실력과 멘탈게임이라며 나 스스로를 자위하며 어떻게든 잃은 돈을 메꾸고 싶었어요. 한번 빠진 늪은 멈출 수 없듯이 7월에도 엄청 잃었습니다. 잔고가 다음주 생활비정도의 비상금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포커룸을 갈 형편이 없어서 그때서야 멈출 수 가 있었어요. 멈추고 나서는 일단 마음한편으로는 드디어 이 지옥의 굴레에서 벗어났구나라는 후련함은 있었지만 나의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가 생겼습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도박해서 다 잃은 나는 패잔병이구나부터 시작해서 그래도 한국에서는 뭘 하든 나름 될 놈이라고 좋은 소리도 들어봤는데 지금 나의 현명하지 못했던 판단은 내 자신을 절대 용서못할 기분이였습니다. 누가 한명 나타나 저를 아예 밟으면서 먼지나게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도 들면서 제 현명하지 못한 판단때문에 제 귀중한 시간과 돈을 날린거 같아서 허망 그리고 분통했습니다. 이 기분은 자고 일어나도 사람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도 지울 수가 없었어요. 4주간 방황했고 몇주간 고민 한 끝에 내린 결론은 제대로 철저하게 준비해서 한번 더 도전하자였습니다. 이때부터는 내가 포커를 전업을 해서 돈을 벌자말자의 문제가 아니였어요. 이대로 내가 도망친다면 내 인생에서 큰 오점으로 남을 거 같아서 바로 잡고 싶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내 인생에서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오기가 생겼어요. 대신 이번에 시작할때는 정말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칼을 갈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때가 8월 말쯤이였는데 첫번째로 한 일은 부모님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난 앞으로 포커칠거라고 알리는 거였습니다. 나의 부모님은 날 많이 믿어서 내가 포커친다해도 말리지도 않고 날 걱정 많이 하시겠지만 내 아들은 자기 처신을 잘한다고 생각하셔서 말해도 문제없을거라 생각했고 친구들도 그냥 웃어만 됐지 걱정하는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내 지인에게 말하는 이유는 내 스스로 다른 길로 새지 않는 보호막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세월이 지나고나서 내 지인들에게 호주에서 전업생활을 말했을때 지난 나의 노력들이 보람있었구나라고 남아주길 원했어요. 다음으로 한 일은 목표로 잡은(모으기 전에는 가지 않고) 뱅크롤을 모으기 위해서 투잡을 구하고 포커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거였습니다. 이때 기간은 8-12월(약4개월)정도였는데 낮에는 한국마사지기계 팔면서 세일즈맨으로써 일하고 저녁에는 청소했습니다. 청소 끝나고 매일 3시간정도 공부했고 하루에 5시간정도 잤어요. 일주일 중 일요일만 쉬었는데 친구들이랑 놀면 돈쓰니까 그게 아까워서 놀지 않고 항상 도서관에서 포커공부했습니다. 힘들지 않았냐? 물으면 진짜 엄청 힘들었습니다. 먹고 싶은 거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잤지만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가 파산하고 나서 자존심의 상처가 나의 피곤함보다 훨씬 커서 그런지 오히려 피곤해도 더욱 독해질 수 있었고 하루 빨리 포커룸에 돌아가 크러싱하고 싶은 마음뿐이였습니다. 12월이 되니 내가 목표로 했던 뱅크롤에 가까워졌고 슬슬 걱정이 태산이였어요. 제일 큰 이유는 난 이때까지 포커로 제대로 수익 낸적이 없습니다. 나는 "이정도 공부했으면 그래도 부딪혀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했지만 현실은 내가 어쩌하지 못하는 선에서 다를수도 있으니까 이번에 도전한다고 해서 내가 수익낸다는 보장이 없었고 혹여나 실패한다면 절망감이 너무 커서 다시 투잡뛰면서 포커 뱅크롤을 모을 자신이 없을 거 같았습니다. 12월중순부터는 한번도 기도도 해본 적 없는 내가 자기전에 침대위에서 무릎꿇고 10-20분간 기도도 매일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제발 이번만 도와달라고. 12월 28일에 재도전을 시작했는데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도 너무 걱정이 많아서 남들 다 놀때 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복습했었고 2016년 12월 28일부터 1/3에서 20바인 뱅크롤로 시작해서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전업 할 수 있는 수익이 나와서 지금까지 전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업을 시작 한 이후로 런이 좋아서 테이블 찢어버리는 날은 빅 위닝이 나에게는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보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정도 벅차올랐고 스스로도 대견스러웠습니다. (글 참조: http://www.pokergosu.com/index.php?mid=free&search_keyword=%EB%B0%94%EB%82%98%EB%82%98&search_target=nick_name&page=2&document_srl=2772996) 불행 중 다행은 재능러가 아닌 나는 파산을 어차피 거쳐야하는 수순이였는데 그래도 파산이 좀 빨리 나서 시간 세이빙이 좀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5. 포커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포커를 좋아하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나도 호주 워홀로 가서 전업을 도전해볼까?"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뉴비지만 이번년도에 시작한 경험자로써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포커플레이어는 화려한 삶을 살거라는 선입견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누구에게 돈을 빌려 wsop 출전해서 1등하여 인생역전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캐쉬로 다 날렸다가 큰 토너 1등하여 200K 받고 구사일생하였지만 그 돈 바카라로 다 탕진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런 스펙타클한 삶을 사람들은 이야기거리도 많고 삶도 화려할거라 생각을 해요. 그럼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본인은 어떤 포커플레이어가 되고 싶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수익은 조금씩 올라가더라도 길게 살아남을 수 있는 포커플레이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포커의 운의요소를 최대한 줄이면서 실력으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로지 홀덤 캐쉬게임에 집중했어요. 다른 종목은 공부해보지도 않았고 라이브 토너도 한번도 레지한 적도 없었어요. 왜냐면 라이브토너는 레지비가 좀 비싸기 때문에 저의 운의 바라면서 제 1바인정도의 금액을 투자하기 싫었어요. 전업을 시작해보니 로우스테이크에서 적은 뱅크롤로 쓸 거 다 쓰면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로우스테이크에서 게임하는거보다 로우스테이크에서 열심히 돈 벌고 열심히 저축해서 미들스테이크에서 정착한 후에 뱅크롤도 어느정도 모이고 hourly가 높아진 이후에 쓸 거 다 쓰면서 사는게 ++++++ev라고 느껴지더라구요. 미들스테이크 정착 목표로 잡으니 돈을 모으는거에 집중하다보니 지출과 세이빙머니를 신경을 많이 써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동반하면서 삶이 쉽지 않았어요. 많은 유혹도 다 참아야하구요. 로우 스테이크에서 정착과 미들 스테이크에서 정착은 한 계단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거리가 엄청 먼 거 같아요. 물론 누리는 혜택도 많았지만 저에게는 포커플레이어로써의 삶은 그리 화려하지 않고 달콤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젊은사람들은 전업을 하게 된다면 로우스테이크에서 시작할텐데 제 생각에는 라이브에서 장기적인 위닝플레이어는 약 15프로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로우스테이크(1-3,2-5)에서 spending + saving money을 충족할려면 전체 플레이어에서 5프로안에 들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크러셔 기준이 1시간에 10bb라고 가정했을때 1/3에서 플레이한다면 hourly $30이고 사실 이 아월리도 꾸준히 매달 나올 수도 없어서 본인이 재정관리도 잘해야합니다. 돈 아낄려고 카지노에 도시락도 가져다 와보고 볼륨, 운동,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크러셔라도 힘든 과정을 너무 많을 겪을거고 좌절도 수없이 할거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아요.  저는 20바인으로 시작했지만 이정도의 뱅크롤은 런 안좋으면 정말 금방 없어질 수도 있어서 실력 장착한 뒤 해당 스테이크에서 미니멈 40-50바인은 가지고 시작하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더불어 이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은데 포커로 자리잡는 케이스는 뱅크롤과 실력이 준비된 사람들중에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나오는 거 같아요.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성공 할 확률은 극악적으로 낮을거라 생각합니다. 포커플레이러로써 누리는 혜택은 엄청 많지만 이 직업이 쉬워보이고 만만해보여서 시작하는거라면 꼭 다시 한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6. 끝맺음

 

드디어 호주에서 그라인딩이 끝이 났네요.저는 로우스테이크에서 넉넉한 뱅크롤로 시작을 못해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몇번 발을 뒤로 헛딛으면 바로 뒤에는 낭떠러지이였기 때문에 제대로 쉰적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서 1년동안 거의 매일 그라인딩, 공부, 운동만 하며 지내왔습니다. 한창 카지노 갈때는 저녁 8시에서 새벽 5시까지가 방수가 좋기 때문에 저 시간에만 포커치다보니 저녁에 일어날때에는 속이 쓰려서 라면 하나 먹고 타이레놀 2개를 항상 먹으면서 카지노 가기도 했는데 불과 몇개월전인데도 감회가 새롭네요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삶의 위기의식 및 긴장의 끈이 많이 풀렸는데 이때 지나가는 공원, 하늘만 봐도 보는 시각이 달라져 문득 내 스스로가 얼마나 절박하고 치열하게 살았는 지 느껴져서 씁쓸하기도 하고 열심히 하긴 했구나라는 미묘한 감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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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포커로 금전적인 측면에서 예로 200K정도 벌지는 못해봐서 호주에서의 전업을 성공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20대때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30대때 할 수 있는 일이 있듯이 젊은 20대때 패기하나로 도전했기 때문에 제 스스로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내성이 생기고 있는데 저는 전업 시작하고 스트레스때문인지 거의 반년동안 매달 1-2번은 아팠습니다. 살면서 병원도 별로 못가봤는데 전업기간은 정말 약을 수시로 먹었던 거 같아요. 저는 제가 치는 스테이크에서 항상 상위권이였다고 생각하지만 오로지 목표를 위한 인생만을 달려와서 그런지 삶이 고달팠고 한숨과 함께 쉽지가 않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거 같았어요. 앞으로도 자기개발을 꾸준히 할려고 노력하겠지만 뱅크롤이 레드라인에 들어오지는 않는 한 호주에서처럼 모든걸 다 바쳐가며 그라인딩 할 자신은 없네요. 그 이유는 포커에 올인하면 포커실력과 뱅크롤은 빨리 오르는 반면에 삶의 질이나 저의 행복도는 반비례하는거 같습니다. 역시 모든 일에는 적당한게 제일 좋은거 같네요.

저는 절대 제가 포커플레이어로써 이제 어느정도 성공하거나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호주에서 제일 큰 크라운카지노에서 오지밀리언시즌때 유명한 프로선수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제 스스로의 위치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 제 인생에서 포커플레이어로써 혹은 제 일로써 이제 출발선상에 서있는 기분은 드네요. 호주 워홀 오기 전에 "호주에서든 한국에서든 구체적으로 내 길을 찾기전까지는 한국 돌아가지 않을거다"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거랑 내가 1년전에 만든 버킷리스트인 호주 워홀 전업 후기 적어서 비록 맘고생 많이 했지만 꼭 이루고 싶은 거 두개는 이루고 이제 한국갑니다. 호주에서 재능기부도 조금 했는데 그 친구들도 잘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호주에서 한국에서 응원해주고 조언을 줬던 형들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너무 도움만 받아서 죄송하고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쓸모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줘서 주신분들 고맙고 모두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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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1:08:50

2020.06.22 04: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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