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3살. 3파켓. 그래 나는 중독자다..... 지금 부터 내가 쓸 이야기는 너희들이 얼마나 도박에 중독되었는지를 판단 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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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독자다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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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18

2017.04.13 14:04:05

내 나이 33살. 3파켓. 그래 나는 중독자다.....

지금 부터 내가 쓸 이야기는 너희들이 얼마나 도박에 중독되었는지를 판단 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공감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환자다.





'따르릉~따르릉'

(아...이 시간에 누구지?)

나는 어제 밤새 홀덤을 했다. 두시간만 하고 자야지라고 생각했던게 어느덧 새벽 5시 반. 나의 스택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했고 결국 바닥난 나의 뱅크를 보면 내 자신이 한심해진다. 하지만 또 다른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런 개 호구한테 털리다니! 다음에 꼭 복수한다 시발.."

전화의 주인공은 역시 여자친구다. 내가 이런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자친구는 있다. 아직은 도박보다 섹스가 좋다. 그럼 나는 중독자가 아닌가??

중독 중 가장 위험한게 도박이다. 나이를 먹으면 자지가 안서고 자연스레 섹스는 멀어진다. 하지만 홀덤은 카드 들 힘만 있으면 백살까지 할 수 있다. 또 그만큼 끊기 어렵다.


"오빠 아직 안일어났어?"

"응,,어제 회식이어서 늦게잤어.."

"오늘 우리 미술관 가기로 한거 잊었어?!?!"

"아! 맞다... 미안해.. 금방갈게 조금만 기다려"

(회식은 개뿔.... 여자친구는 아직 내가 포커를 하는지 모른다. 굉장히 보수적인 그녀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대충 씻고 보라매역으로 뛰어나갔다. 오늘은 과천 서울대공원 미술관을 가기로 한 날. 사실 나는 미술에 관심이 없다. 미대생인 여자친구를 위해 좋아하는 척 해주는거다. 이 나이에 대학생 만나려면 이정도 노력은 해야지..

지하철이 들어온다. "띠리리리~띠리리리~ 5 6 7 8 서울~ 도시철도~" 노래가 들려온다. (응??? 5 6 7 8 ??? 양차????) 나는 미친놈이다. 이 순간에도 홀덤 생각이다.

대공원역에 내렸고 역시 여자친구가 화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든 기분을 풀어줘야한다.

" 지민아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올해 승진이 달려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많이 마셨어. 내가 꼭 승진해서 선물해줄게ㅎㅎ. 근데 오늘 너무 예쁘다~ 화장 한거야? "

" 그래 알겠어~!! 내가 조금만 참는 다 오빠. 그리고 나 화장 안하고 다녀. 비비크림만 바른거야. "

" 그래? 몇 bb?? (하....시발... 내 주둥이에서 저 말이 튀어 나올 줄이야... 전설적인 복서 무하메드 알리의 반응 속도보다 빠른 대답이었다.)

" 몇 비비냐니?"

" 아. 그게 아니고 많이 안바른거 같다고~ 너 피부 좋잖아~ㅎㅎ"

다행히 여자친구는 모른다. 알리가 없지...(가만....알리? 섯다 용어다. 1월과 2월을 조합한 화투 패로 만들 수 있는 족보이며 땡 다음으로 높다. 포커로 따지면 A 2 핸드. 별로 좋아하는 핸드는 아니다. 근데 왜 내 대가리 속엔 이런것들만 가득하지? 홀덤으로 브레인스토밍 하면 1등할 자신이 있다.)

미술전은 역시 재미없다. 그냥 싫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그림을 존나 좋아하는구나. K, Q, J ㅅㅂ.... 내 첫 카드에 그림이 그려지만 뒷장을 존나 쪼게된다. 쪼는맛, 이게 바로 오프의 매력이다.

미술전을 보니까 갑자기 대학 동기새끼가 생각난다. 존나 순수했던 나에게 카드를 알려준 새끼, 그 새끼 때문에 이바닥을 알게됐다. 별명은 화가. 이새끼가 레이즈하면 무조건 플러쉬다. 같은 그림 5장을 그리는 새끼. 나는 1년 동안 몰랐다. 이새끼가 내돈을 빨아 먹었다는것을....


하편에서 계속된다.


(참고로 이거 소설이다. 나를 측은하게 보지마라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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