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온라인에서 짤리고 오프 놀러갔다가 포고인 구경한 썰 (2) 세상에는 수많은 외모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다르지만 도박쟁이에게 공통되는 감정이 있다....

mobilebanner
 
 
 
제목 : 온라인에서 짤리고 오프 놀러갔다가 포고인 구경한 썰 (2)
 
 
 
세상에는 수많은 외모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다르지만 도박쟁이에게 공통되는 감정이 있다.
 
 
 
 
"돈 잃고 속좋은 놈 없다"
 
 
 
게임에서 털리고 나면 항상 자괴감이 든다.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을 때는
 
죄없는 키보드, 마우스만 수난을 당하고
 

가끔,
 
후려치기가 너무 쎄게 들어가면 내손이 다치기도 한다.
 
오프게임은 주로 강남이나, 강동, 사당에서 게임을 하고 대부분 새벽 늦게 귀가하게 되는데,
 
어두운 밤에 뻥뚤린 도로를 달리면서, 창문열어 놓고 담배한대 피고 있으면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게 마련이다.
 
 
 
오늘 병신짓 했던 핸드들도 생각이나고 20일날 카드값도 걱정되고

아 씨발, 아 병신, 왜 그랬지? 그게 넘어가냐~ 그게 안뜨냐?~!! 등등
 
나도 모르게 이런 혼잣말을 연발하게 된다.
 

이렇게 계속 루징이 이어지면 혼이 비정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내가 이럴려고 홀덤을 시작했나?
 
괴롭고 자괴감이 드는데 포커를 한 1달 동안 접었다가 내년쯤에 다시 펼까?
 
포고애들 보면 접었다가 3일을 못버티고 다시 펴더만 ㅋㅋ
 
 
 
20년간 담배를 못 끊고 있듯이, 그래도 포커를 접어야 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정신을 덜 차렸나? ㅎㅎ
 
후유증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이틀 정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3일째 되니 마음이 바뀐다. 3일이 항상 고비야.
 
이런 저런 잡생각들도 나고, 혼잣말도 하고 그러던 중
 
 
 
정신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보드카페 문을 열고 있다. ㅋㅋㅋ
 
말목 자른 김유신이 이런 기분 이었을가? 

차를 팔아버릴까? 그럼 택시타고 다니겠지? 택시비 엄청깨질 것 같다.
 
돈만 더들고 나만 불편하겠지? 아니면 오프에서 꼴아박을거 온라인에 다 퍼주겠지?
 
다 필요없다.  어차피 못 끊을 것.  열심히 쳐서 돈 덜 잃자.  그게 답인듯 ㅋㅋ
 
 
 

사당 모카페에 도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덩치좋고 하얗고 무섭게 생긴 삼촌이 반갑게 맞아준다.
 
 
 
 
Big White : 오랜만에 오셨네요?  (인사하면서 씨익 웃는데 그게 더 무섭다)
 
도닥붕 : 아 네 ㅋ 요세 일이좀 바쁘네요. (바쁘긴 개뿔, 할일 없어서 오프왔다)
 
Big White : 요세 연패 하셨는데, 오늘은 좀 이기셔야죠 ㅋ 지금 1/2 후끈하니까 저테이블에서 플레이 하세요.
 
도닥붕 : 아 그럴까요? ㅋㅋㅋ (고개를 끄덕이면서 2개 열려있는 테이블을 스캔한다. 오늘 나이 먹잇감이 있나~)
 
오랜만에 단골 왔다고, 자기 지인 자리 빼셔 앉혀줄테니 10분만 기다리라고 한다.
 
 

오랜만에 만나 Big white 매니져랑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었다.
 
요세 강남이 단속이 심하다는데, 사당쪽이나 강동, 강북쪽 분위기는 어떤지,
 
잡혀간 관계자가 몇명 있다는데 근황은 어떤지,  그중에 한 두명은 나하고도 잘 아는 사람들이라 근황이 궁금했다.
 
일단 비강남권은 크게 조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는게 대답이었고,  잡혀간 사람들은
 
자기도 정확한 정보는 없다고 한다.  조사받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정보.
 
 
 
 
 
 
도닥붕 : 그래서 이쪽 사당은 안전한거죠? 
 
Big White : 그럼요, 저희는 관할도 다르고 관작업이 잘돼서 크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도닥붕 : 그럼 믿고 놀다 갈게요 ㅋㅋ
 

매니져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가 쭈뼛쭈뼛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자신감 없는 눈빛과 살짝 경직된 몸짓 경계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초보자임이 틀림 없다.
 
첫인상을 보자마자 피쉬임을 직감했다.  그냥 느낌이 그랬고 대부분은 그 느낌이 맞더라.
 
피쉬라고 잠적정 결론을 내리고, 내 테이블로 이동하려는 찰라,
 
귀가 솔깃한 말이 들려온다.
 
 
 
저 포고유저인데요,  사당에 이런 가계가 있다고 해서 한번 와봤어요. 
 
처음왔는데 어쩌고 저쩌고 머 이러쿵 저러쿵
 
매니져가 이것 저것 물어보니까,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아이디를 보여주더라.

포고 ??????????????????????!!!
 

ㅋㅋㅋㅋ 포고 유저란다.
 
실제로 포고유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트위치 병신년 토너먼트에서 몇명 얼굴 확인한 정도?
 
4렙 포창인중에 한명으로써 포고인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게되고
 
나도 모르게 정밀 스캔이 시작됐다. 
 
 
성별 : 남
나이 : 26~29 추정
체격 : 175내외에 70kg 정도로 보임.
외모 : 얼굴은 살이없고 광대가 살짝 나와있었다. 안경 착용.
 
 
본디 관찰력이 뛰어나고, 청년 시절부터 여인네들 스캔해서 점수메기고 분석하는게 주특기 였기 때문에
 
좀더 세세한 묘사를 할 수 있으나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해서 생략하겠다.
 
테란스캔보다 우월한 스캔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상대 성별에 관해서는 탁월하다.
 
동족을 스캔한건 참으로 오랜 만인 듯 하다. 옵져버보단 살짝 떨어지는 듯.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게임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저쪽 옆 테이블에 앉은 저 피쉬로 짐작되는 포고젊은이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1/2에 착석하더니 미니멈이 얼마인가요? 하고 물어보더니 50bb 바이인하고 착석을 하더라.
 
한눈에 보기에도 오프게임이 처음이거나,  많아야 2~3번 온 듯하고 집에서
 
큰맘먹고 오프에 나온 것처럼 보이는 그런 눈치 였다. 
 
 

왜이렇게 자꾸 헛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대학교때 처음 오프 공짜토너 가서 칩만졌을때가 저랬을가?
 
 
너 포고에서 왔냐?  형이 좀 알려줄게 하고 오프게임에 관한 일장 연설을 해주고 싶었지만,
 
친목밴 당할까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자기 차례의 베팅순서만 오면 어쩔줄 몰라하고 첵, 콜 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측은한 마음까지 들더라.  오픈레이즈 하는 것을 딱 2번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3.5bb 4bb 레이즈 하더라.  포스 10방은 좀 쳐본듯 하다.
 
 
오프에선 그렇게 레이즈 하면 안된다 동생아, 그럼 최소 4웨이나 패밀리 팟이다.
 
그렇게 조언해 주고 싶었다.
 
 
 
1시간 쯔음 지났을가?  나는 오늘 게임이 잘 풀려서 앞상에 200bb 이상 올려놓고 있었는데,
 
포고 저 친구는 칩이 드라군 아이스크림이 녹듯이 점점 없어지더니 이제 30bb 정도 남은 듯 보인다.
 
몇핸드가 더 돌고나서 누군가의 레이즈에 리레이즈 올인하더니 AQ수딧을 까놓고 상대방 파켓에
 
져서 쓸쓸히 퇴장하더라. 
 
 
 
정말 쫒아가서 커피라도 한잔 사주거나 돈 10만원 쥐어주면서
 
 
"형이 빌려주는 거니깐 다시 한번 잘해봐"
 
 
하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왠지 그러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렇게 쓸쓸하게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 닉네임에서 알수 있다시피 나는 와우를 꽤 오랜 시간 플레이 했고
 
길드원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남여 동생들 형님들이 꽤 있다.
 
한때는 부길마까지 맡아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때도 있었다.
 
 
 
그때 그렇게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던 습관이랄가 그런 것들이 남아있어서
 
포고는 비록 1년정도 밖에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묘한 찌질한 동질감 같은게 느껴지  것은 왜일가?
 
아무리 병신들이라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동호인들이 아닌가?
 
내가 포창질을 하고 있을때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은, 
 
 
"아, 이 병신은 또 뭐래는 거야 ㅋㅋㅋ"  이런거?
 
아침에 일어나서  포고에 접속하게 되면, 오늘 또 어떤 떡밥이 올라왔나?
 
나도 모르게 떡밥을 찾아 헤메고 있다.  병신들이라고 욕하면서 나 또한 그런 것들을 즐기고 있었나 보다.
 
 
 
 
 
가끔 이곳 포고에서 서로 물고 뜯고, 욕하고, 음해하고, 신상까발리고 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으나,  세상 어디에 나와 다른 사람은 있고 모든 사람이 나의 마음과 같을 수는 없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부분이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곳 포고에서는 또 내가 이곳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맞다고 느껴졌다.
 
쟤네들은 저게 재밌으니까 저런거 하고 있겠지.  공감대가 없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세상에 싸움구경, 불구경하는 것만큼 재밌는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다만,  이건쫌 선을 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있는게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서로 비방하거나 싸우거나 과열된 분위기가 있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댓글달고 의견말하고 그런 것은 되도록 피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천성이 선비기질이 있어서 그런가? 사색을 즐기고 독서를 탐닉하지만,
 
도박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 선비라는 것은 아이러니.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래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내칩이 녹고 있다. 
 
 

아차,, 이럴때가 아니다. 내가 남의 부랄 걱정까지 해줄 여유는 없지. 커피는 개뿔.
 
다시 게임에 집중하기로 한다.
 
 
시원하게 짜린한 승부 한번 보고 집에 가야겠노라 하고 마음을 먹었다.  (2편으로 이어짐)
 
 
 
 
니들 아래 짤 보고 무슨 생각하는지 형은 알고 있다.
 
 
 
2.gif

 

 

스크랩

bookbanner

댓글 수

 

18

2016.12.12 19:14:39

2016.12.13 06:27:48

2016.12.12 19:32:06

2016.12.13 06:29:20

@크래셔

2016.12.13 06:27:26

2016.12.12 19:38:20

2016.12.13 06:27:11

2016.12.12 20:10:34

2016.12.12 20:18:37

2016.12.12 22:04:39

2016.12.13 00:54:30

2016.12.13 06:24:48

2016.12.14 23:31:42

댓글 작성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클릭 시 로그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글 수

 

4,687

제목

글쓴이날짜
2024-04-08
2024-03-07
2024-02-09
2023-12-19
2023-10-01
2023-09-05
2022-10-28
2022-05-04
2022-02-08
2019-05-17
2024-04-19
2024-04-19
2024-04-19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8
2024-04-13
2024-04-17
2024-04-18
2024-04-17
2024-04-17

검색

Copyright 2014. Pokergosu.com all rights reserved.

SUPPORT : [email protected]

한국 지역 게시글 중단 요청 : [email protected]

마케팅 대행사 - (주)에브리봇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POKERGOSU